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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2000만원? 투기대상 돼버린 화웨이 폴더블폰

[2019-11-19, 09:30:29]

지난 11월 15일 10시 08분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인 Mate X가 정식 발매되었다. 공식 판매가는 16999위안(약 282만원)으로 고가였지만 발매와 동시에 품절되었다. 워낙 빠른 판매 속도 때문에 미처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온라인 중고 판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9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1차 판매량에 대한 중고 판매 가격은 3만 위안으로 약 두 배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18일 화웨이가 2차 판매한 물량도 순식간에 품절되었고 일명 ‘황니우(黄牛)’라 불리는 암거래상이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손에 들어간 Mate X는 곧바로 8만 위안(약 1330만원)의 고가에 판매되었고 하루만에 휴대폰 1대로 6만 3000위안(약 1048만원)의 차액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 정도면 거의 차 한대를 판매하고 얻는 차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신경위(中新经纬) 보도에 따르면 한 때 Mate X의 중고 거래가는 12만 위안으로 거의 2000만원에 육박했다.

 

암거래 시장에서는 평균 8만 위안 이상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배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내놓기가 무섭게 사라져 투기 열기가 뜨거웠다.


사실 중국에서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은 화웨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8일 공개한 삼성의 갤럭시 폴드 역시 판매 5분만에 모두 품절되었다. 사흘 후 2차 판매분 역시 순식간에 판매 완료 되었어도 화웨이처럼 투기 대상이 되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Mate X의 투기 현상에 대해 “공급량이 너무 적다”라고 분석했다. 생산능력의 제한도 있지만 기업에서도 시장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초반 공급 물량을 극히 일부분으로 제한시켰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폴더블 폰의 경우 양품률(良品率)이 높지 않아 공급 물량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넓은 화면과 휴대성을 겸비한 폴더블 폰이 차세대 휴대폰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싱예증권(兴业证券)은 “2020년 이후에야 폴더블 폰의 기술력은 안정되고, 가격은 일반 소비자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022년에야 생산성이 향상되어 가격은 약 90달러 수준으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Digitimes에 따르면 2022년 폴더블폰의 판매량은 501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작이다”, “휴대폰 1대가 80000위안이라고? 집에 뭐 금광이라도 있나?”, “돈 많은 사람 진짜 많네”, “됐고 나는 이 폴더블폰에 액정 보호 필름 어떻게 붙이는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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