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부터 세계 최대의 전기 자동차 생산기업 테슬라가 제품 가격 인하를 예고해 중국 동종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5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Model 3에 대한 기본 출고가를 35만 6000위안에서 32만 4000위안으로의 인하를 발표했다.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을 제외한다면 판매가는 29만 9000위안으로 30만 위안, 즉 500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테슬라 신형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2월 30일 첫 ‘중국산’ 테슬라 15대가 상하이 3호 기가팩토리에서 정식으로 출고됐다. 첫 테슬라의 차주는 현지 테슬라 직원이었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 팩토리를 2019년 1월 7일에 착공한 뒤 358일만에 첫 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A주 시장에서 비아디(比亚迪)를 필두로 한 신에너지 자동차 테마주가 폭등했고 반대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기업인 니오(NIO, 蔚来) 주가는 하락했다.
사실 최근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하락세를 걷고 있어 테슬라의 이번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11월 신에너지 자동차의 생산 판매량은 각각 11만대와 9만5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36.9%, 43.7% 감소했다. 2018년 같은 기간에는 전년 대비 3.6%와 1.3%씩 소폭 상승했지만 과거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었던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 산업이 부진했던 것은 정부 보조금의 대폭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2019년 6월 26일부터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조정되면서 지방 정부의 보조금은 폐지되고국가 보조금은 50% 이상 삭감되었다.
중국 기업들의 시름은 테슬라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의 출연이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공장 건설부터 양산, 인도까지 성공했고 출고가까지 인하한다면 이보다 더 큰 위기는 없기 때문이다.
리우젠선(刘建森) 시장 연구 기관 Canalys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 보조금 축소로 경쟁이 가중되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여러가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혼란에 빠져 있는 틈을 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 테슬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 기존의 중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이는 ‘메기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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