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의 한 번지점프장에서 개장 홍보를 위해 돼지를 번지점프 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미래망(未来网)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칭(重庆) 푸링(涪陵)에 위치한 번지점프장 개장식에서 100킬로그램의 돼지가 68미터 상공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번지점프장 주변에는 처음 보는 광경을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은 “번지점프를 하기 전 돼지가 강렬하게 거부했지만 결국 줄에 묶여 강제로 번지점프를 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한 번지점프장 직원은 “개장과 더불어 흰쥐의 해를 맞아 이 같은 이벤트를 벌였다”며 “번지점프 원래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마련인데 돼지를 번지점프 시켰더니 모두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이한 광경에 모여들어 구경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돼지는 처음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말을 듣지 않아 줄로 묶었고 그 뒤로 번지점프 할 때와 내려서는 매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직원의 말과는 달리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에는 번지점프와 동시에 귀를 찌르는 돼지의 비명소리와 상공에서 몸부림 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누리꾼들은 “돼지가 너무 불쌍하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돼지가 느끼는 감정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단칼에 고통을 끊는 게 차라리 낫겠다”, “저걸 보며 즐거워하는 주변인들도 똑 같은 인간들”, “저 번지점프장은 절대 가면 안 되겠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은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저런 이벤트를 한 걸까”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