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자동차 그룹인 지리자동차(吉利汽车)가 볼보(Volvo)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10일 지리자동차는 현재 자사와 볼보의 경영진은 두 회사의 업무 합병 가능성을 논의 중임을 발표했다고 제일재경망(第一财经网)이 보도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고 이와 동시에 원가 절감 및 신기술 개발 효과를 통해 다른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리자동차의 모기업인 지리 홀딩스(지리지주)는 지난 2010년 포드로부터 스웨덴 볼보를 인수했고 지금까지는 별도 회사로 운영해왔다. 지리 자동차의 경우 볼보의 기술을 도입한 덕분에 자동차 판매량도 급증해왔다.
그러다가 2016년 말 볼보가 단독으로 홍콩 거래소에 상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중국 투자자와 스웨덴 투자자로부터 거액을 투자 받아 IPO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볼보 측은 “개별 IPO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고 “만약 홍콩거래소에 상장한다면 지리자동차에 흡수 합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볼보의 단독 IPO가 불가능 한 이유에 대해 “볼보의 기업 가치가 지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볼보의 예상가치는 약 120억 달러~180억 달러지만 지리가 원하는 가치는 300~4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또 하나 이유는 현재 두 기업의 기술 협력 부문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만약 독립 상장할 경우 이 부분에서 변화가 생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에 인수 된 지난 10년 동안 볼보 자동차는 인수 당시 지리 자동차가 정한 경영 회복 목표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 2019년 볼보의 매출은 198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104억 위안으로 0.8% 가량 증가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총 70만 54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처음으로 70만 대 목표를 넘어섰다.
한편 지리와 볼보는 인수합병한 사업을 홍콩과 스톡홀롬 증시에 상장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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