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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칼럼] 코로나19 위협보다 신기술 등장을 주목하라

[2020-02-13, 15:45:29] 상하이저널
빠른 확산속도, 그러나 확진자 86%가 후베이성

중국의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사스를 포함한 역대 바이러스 질병에 비해 사망률은 높지않다. 그런데도 중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공포를 심어준 것은 질병의 확산속도 때문이다. 2003년 사드와 비교하면 사망률은 4분의 1 수준이지만 발병 이후 2개월의 속도를 보면 사스(SARS)의 110배에 달한다.

코로나19는 그 확산속도 때문에 사망자가 사스보다 늘었지만 그 사망율을 보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 2월11일 현재, 확진자의 86%가 후베이성이다. 사망자 1113명의 96%가 후베이성에서 나왔고 나머지 지역은 4%로 19개성에서 40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의료시설과 여유가 있는 해외에서는 27개 국에서 발병했지만 사망자는 단 1명에 불과하다. 조기 발견하고 병원치료만 제대로 하면 사망율이 높은 병은 아니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는 그 자체로 보면 위중하지만 중국전체로 보면 중국은 연간 사망자가 998만 명이고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만 6만 7959명에 달한다. 한 달에 교통사고 사망자만 5646명이다. ‘코로나19’가 위험한 병이긴 하지만 사망자 수로 보면 중국의 월간 교통사고 사망자의 5분의 1 수준이다. 그리고 전국적인 것이 아닌 우한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정부는 초유의 도시통제, 교통통제, 기업조업 연기, 아파트단지 통제까지 초강수를 둬 감염확산을 막고 있다. 다행이 2월 4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2월6일을 기점으로 후베이성 이외 30개성에서 확진자 순증가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서방 세계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피크가 4월까지 갈 거라는 예상이 많지만 14일의 잠복기와 중국정부의 인구이동통제의 강도를 감안하면 ‘코로나19’의 확산은 2월 3주~4주 사이에 피크 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중국의 사스나 코로나19는 모두 야생동물을 먹는 식습관이 불러온 ‘자연의 역습’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사스의 경우도 인간의 노력보다 더 센 것이 ‘자연의 섭리’였다. 역대 바이러스 관련 전염병은 1년내내 길게 가는 것이 아니라 대개 온도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바이러스는 핵산과 단백질로 이루어지는데 단백질은 온도가 상승하면 그 성질이 변해버려 바이러스의 성질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2003년 사스의 경우도 광동에서 발생해 베이징으로 확산돼 난리가 났지만 베이징의 평균 온도가 25도를 넘어선 5월부터 약해져 6, 7월에 사라졌다. 자연의 분노는 인간의 처절한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결국 자연의 섭리로 정리됐다.

같은 바이러스질병인 '코로나19'의 경우도 사스와 같은 경로를 간다면 북경보다 남쪽인 우한의 경우 4월이면 평균기온이 25도대에 도달하기 때문에 후베이성의 ‘코로나19’ 사태는 4월 이전에 안정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경제 충격 우려되지만 정부의 경기하강 대응능력 있어

서방세계는 중국의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경제와 세계경제의 충격을 우려한다. 그리고 한국언론에서는 일부 자동차부품의 대중수입 수급차질로 완성차 업체의 조업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중국발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라는 기사가 넘쳐나지만 이는 사태를 좀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과한 표현이다.

중국 당국이 춘절 이후 잠복기기간 중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1월20일을 기점으로 14일과 21일째되는 날까지 기업의 춘절 연휴 연장과 기업의 공장가동 연기를 명령한 때문이다. 생산설비의 파손이나 생산공장의 붕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시기가 문제지, 조업재개만 이뤄지면 바로 가동율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주요예측기관들이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중국경제 하강을 우려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3월 안에 종료되면 GDP는 1% 내외의 감소효과가 나타나고, 4~5월까지 간다면 1.5% 내외의 GDP 감소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6% 대였던 중국 GDP 성장률은 4.5~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1921년 공산당 창당 당시 100년 뒤에 중진국 건설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수치목표로 2020년 GDP를 2010년의 두배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서방국가와는 달리 국가재정이 튼튼하고 정부의 금융과 재정 동원력이 강하다. 사스 보다 더 충격이 심했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중국은 GDP가 15%에서 6.4%로 하락하자 4조 위안의 자금을 투여해 한방에 GDP를 12.2%까지 끌어 올렸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재정, 금융, 감세조치 등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기부양을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GDP가 99조 위안이다. 중국은 198조 위안의 예금이 있는데 지급준비율이 12.5%나 된다. 경기부양을 위해 지준율을 0.5%p만 낮추어도 1조 위안의 자금이 풀린다. 그리고 4% 대인 재정적자를 1%만 늘려도 1조위안이 풀리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1% 내외의 GDP 감소는 얼마든지 보충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

중국의 빅데이터, AI기술기업에 주목

2003년, 사스가 본격적으로 인구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사람들은 오프라인 구매가 아닌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현금이 각종 세균과 병균의 주요 이동 수단으로 손꼽히면서 인민은행은 은행카드를 적극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지금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의 세계 1위의 전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이 됐다. 

2016년 발생한 H7N9 조류독감은 냉동체인의 발전을 가져왔고, 냉동체인의 발전으로 순펑(顺丰), 티몰(天猫), 징동(京东), 쑤닝(苏宁)도 신선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육류유통 및 축산업의 발전에 일조했다. 

현재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망, 완치현황은 바이두, 알리Ali 건강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는 어느 지역에서 어디로 몇 명의 인구가 이동했는 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민간기업의 빅데이터와 데이터 처리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공하고 처리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빅데이터, AI기술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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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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