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에서 두각을 내밀며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의 수영선수가 예선 1위를 차지하고도 결승에 진출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의 결승진출이 물거품 된 것은 '달리기'때문이라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때문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29일 신문방(新闻坊)이 전했다.
지난 26일 칭다오(青岛)에서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예선 경기인 수영대회가 열렸다. 저장팀 수영선수인 푸위안후이(傅园慧)는 100미터 배영 예선에서 59초48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녀는 체력테스트에서 8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올해부터 수영선수들도 체력테스트를 통과해야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규정때문이었다.
3일전 푸위안후이는 자신의 웨이보에 "내가 달리기를 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글을 올려 3000미터 달리기 테스트에 대한 심경을 드러낸바 있다.
같은 이유로 결승진출이 무산된 선수가 더 있다. 50미터 자유영에서 기록을 돌파하고도 달리기 성적에 발목을 잡힌 위허신(余贺新) 선수, 여자 1500미터 자유영 예선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기록과 국내 기록을 깨고도 체력테스트때문에 결승진출이 무산된 왕젠자허(王简嘉禾) 등이다.
수영협회가 공개한 체력테스트에는 수직 점프, 턱걸이, 30미터 달리기, 3000미터 달리기, 코어능력테스트 등 5가지가 포함된다. 이 테스트기준은 수영협회가 아닌 중국스포츠총국이 올초에 제정한 기준이다.
체력테스트는 수영뿐만 아니라 육상경기, 체조, 다이빙 등 선수들에게도 적용되고 심지어 바둑대회 선수들도 1000미터 달리기를 비롯한 체력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한심한 규정", "체력이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적당히 해야", "예선 1위가 결승 못하면 누가 하냐", "중국수영선수들은 '철인삼종경기'에 나가야 한다", "마라톤 선수들은 수영 테스트를 받아야 할듯" 등 댓글을 달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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