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 글로컬 <세계시민교육> 교민들과 함께
상해한국학교(교장 전병석)는 세계화와 지역화를 연계한 글로컬 ‘세계시민교육’ 수업을 실시했다. 세계시민교육 수업에서는 자아, 세계시민의 역할, 다양성,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주제와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SKS 글로컬 세계시민교육 수업과 프로그램은 조민영, 남아원, 이상아, 김종섭, 이영섭 선생님이 개발, 운영했다.
‘세계시민의식’이란?
이번 세계시민교육 수업을 통해서 배운 ‘세계시민의식’이란 자기 자신이 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여기고, 세계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세계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세계시민의식은 특히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권을 가장 우선적으로 봐야 현재의 국적, 인종, 민족, 종교가 갖는 차이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민교육, 환경•인권 수업까지
평소에 막연히 알고 있었던 내용을 ‘세계시민교육’에서 자세하게 알게 되어 좋았다. 또한 환경수업 때는 플라스틱 칫솔을 대체할 수 있는 대나무 칫솔, 식물 ‘수세미’를 잘라 만든 친환경 수세미 등 친환경 제품들을 받아 실생활 속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었다.
‘세계시민교육’ 수업에 참여한 당채린 학생(11학년)은 환경과, 인권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당연히 환경을 보호해야 하고 안 그러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수업을 통해 심각한 이유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또 당연하게 여겼던 인권에 어떤 내용이 포함 되는지, 왜 인권이 지켜져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근거와 함께 배운 좋은 기회였다”라며 세계시민교육이 좋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교실 밖 실천 교육 ‘버리지마!켓’에서 만난 사람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난 3일 홍췐루 판다북카페에서 ‘버리지마!켓’을 개최했다. ‘버리지마!켓’은 세계시민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전시하고 교민들과 공유하는 실천교육의 장이다. 동시에 사전에 받았던 기부품들을 교민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바자회기도 하다.
이번 버리지마켓에 방문한 학생들도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고 한다. 박승원 학생(진후이고 11)은 “예쁜 물건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관한 설명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요즘 관심이 많고, 민감한 주제인 ‘인종차별’에 대한 설명을 간단 명료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또 김동빈 학생(상해한국학교 10)은 “평소에 소홀히 했던 인권, 인종차별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라며 “무엇보다 이과라서 과학자들이 밀웜에 있는 효소를 뽑아내 바다에 뿌려 플라스틱을 분해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지금 연구 중이라고 하는데 빨리 되가지고 지구에 있는 플라스틱이 없어져서 지구가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세계시민교육’ 수업에 참여한 박준용 학생(11학년)은 “매주 토요일은 물론 국경절 3일 동안 학교를 나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버리지마켓을 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사회시간에도 다루지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했는데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각자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보고 포스터로 정리해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고, 마지막 버리지마!켓을 통해 교민들에게도 알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SKS 글로컬 ‘세계시민교육’은 상해한국학교가 올해 처음 실시한 수업이다. 세계시민의식을 교실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닌 ‘버리지마켓’을 통해 직접 교민들과 나눌 수 있어 의미있는 수업이었다.
[인터뷰]
<세계시민교육>의 ‘버리지마!켓’ 조민영 담당 교사
“학생의 성장은 학교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움직여야”
‘버리지마!켓’을 열게 된 계기는?
‘세계시민교육’ 수업은 어떤 생각을 바꾸고 또 새로운 정보를 알고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실천해보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시간 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준비해보고 교민들 대상으로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런 장을 마련하게 됐다.
사실 버리지마켓의 주된 활동은 전시와 발표였는데, 교민들 참여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바자회 개념으로 준비하게 됐다. 또 환경수업의 일환으로 물건을 다시 쓰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렇게 ‘버리지마!켓’을 열게 된 것이다.
바자회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세계시민의식, 환경, 인권 등에 대한 발표도 했는데.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배운 내용을 설명해보는 것도 필요한 경험이다. 사실 수업자료, 전시자료를 직접 준비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공부가 된다. 고등학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굳이 이런걸 해야 하나 싶겠지만 정보를 재조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학교-교민사회와 연계된 현장수업 또는 활동 계획이 있는지.
선생님들이 활동을 할까 말까 결정할 때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가’이다. 학교에서 하면 장소가 충분한데, 교민사회와 거리가 멀다 보니 학교에서 바자회를 할 수 없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이번보다 규모가 커지면 힘든 점이 있지만 더 좋은 기회가 생기면 얼마든지 교민사회와 콜라보해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다.
시민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
학생(아이)들이 성장한다는 것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 지역사회와 손을 잡고 하고 싶은 행사들은 얼마든지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학교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이런 전시와 활동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기부하는 문화도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학생기자 장인우(상해한국학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