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올해 후룬 부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부호는 56세 마윈(马云)이다. 알리바바 창업주이자 중국 전국민 온라인 쇼핑 열풍의 장본인인 그의 자산은 4000억 위안으로 벌써 4번째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 최대의 게임사인 텐센트(腾讯)의 마화텅(马化腾)회장이 3900억 위안으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올해 순위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3위다. 신흥 부호로 떠오른 중국 국민생수 농푸산췐(农夫山泉)의 창업주인 중산산(钟睒睒)회장이 기업 상장 후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3위에 올랐다. 올해 66세인 그의 자산은 3650억 위안으로 늘었다.
후룬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순위에 오른 부호들의 몸값은 지난해보다 10조 위안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1년 GDP 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백억 위안 대 자산가는 지난해보다 200명 증가한 620명으로 최근 1년 동안 매주 4명씩 증가한 셈이다.
핀둬둬(拼多多) 쇼핑몰 CEO인 황정(黄峥)은 자산이 2200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63% 증가하며 8위에 올랐다. 황 CEO는 올해 개인 명의의 자선 사업을 양도했고 만약 이로 인한 자산 감소가 없었다면 올해 순위는 4위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선전 경제특구 40주년을 맞이해 올해 순위에 포함된 기업가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베이징, 선전,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 순으로 순위 기업가를 배출했고 특이한 것은 쑤저우(苏州)가 첨으로 홍콩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또한 밀크티 브랜드인 시차(喜茶)의 대표 니에윈천(聂云宸)이 유일한 90허우(90后)로 순위에 올랐다. 배달업계의 대표격인 메이퇀(美团)의 왕싱(王兴) 회장이 1700억 위안의 자산으로 13위에 올랐다. 1년 새 그의 자산은 3배 이상 증가했고 순위도 지난해 52위에서 무려 39계단 상승했다.
반면 중국 부호 시장을 이끌었던 부동산 큰 손들은 올해 순위에서 다소 부진했다. 부호 비중이 지난해 14.8%에서 10.6%로 줄었다. 헝다그룹의 쉬자인(许家印) 회장과 비구이웬(碧桂园)의 양후이옌(杨惠妍)일가가 각각 2350억 위안과 2250억 위안으로 10위권에 포함되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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