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의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경기가 한 순간에 판정 논란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심지어 중국 축구협회에서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초빙했던 한국인 심판이 주재했던 경기라 논점이 변질되고 있다.
22일 베이징 궈안(北京国安)과 산동루넝(山东鲁能)의 2차전 경기가 쑤저우(苏州)스타디움에서 열렸고 이날 심판은 중국 축구협회에서 초빙한 김희곤 심판이 맡았다고 2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김희곤 심판이 주심을 맡고 중국 유명 심판인 마닝(马宁)이 VAR 심판을 맡았다.
경기 전반적으로 김희곤 주심의 심판은 훌륭했다. 텅쉰망과 기타 중국 언론들 역시 적재적소에 정확하고 공정한 심판을 이어갔다고 김 주심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문제는 1:1 상황에서 후반 24분 산동팀의 골이 비디오 판독(VAR)에 의해 취소되었다. 산동의 두안리우위(段刘愚)가 로저 게드스의 패스를 받아 골까지 연결시켰다. 산동팀이 환호하는 와중에 VAR 주심인 마닝이 이의를 제기해 김희곤 주심이 VAR을 확인한 뒤 판정을 정정했다.
주심이 별 문제삼지 않았던 경기 흐름을 VAR 주심이 멈추고 무효를 주장한 것이다.
산동팀의 조선족 출신인 김경도(金敬道)선수는 경기 후 자신의 눈에 “두가지 언어를 한다는 것이 좋은지 나쁜일인지 모르겠다”며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고 하는데 VAR 주심은 반칙이라고 했다”는 내용을 올리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펑파이신문은 측은 이번에 초빙된 한국인 심판 두 명에 대해 격리기간까지 포함해 하루 300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까지 언급해 중국 축구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축구팬들은 “외국인 심판을 초빙해도 믿을 수 없다”, “외국에서 굳이 심판을 초빙했는데 국내 심판이 VAR 심판을 맡는 것부터가 공정하지 않다”며 누가 진정한 주심이냐며 경기 결과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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