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가 이번에도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17일 바이두는 2020년 3분기 매출은 282억 위안, 순이익은 137억 위안이라고 발표했다. 모두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었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정도 증가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환쥐그룹(欢聚集团)과 산하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YY즈보(YY直播)’를 36억 달러(약 3조 98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이 최종 타결되었다고 밝혔다. 이 거래는 2021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28억 달러에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이치이(爱奇艺) 인수 이후로 또 한번의 거액 투자로 바이두 설립 20년 동안 단일 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환쥐그룹은 지난 2005 설립해 YY생방송, 후야(虎牙, 해외 SNS인 HAGO, 동영상 사회관계망인 BIGO, 쇼트클립 플랫폼인 Likee 등을 운영하고 있다. YY, 후야를 제외한 나머지는 주로 해외에서만 활동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4월 중국 최대의 게임사인 텐센트가 2억 6300만 달러에 후야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기존의 후야 임직원들의 보유 지분은 2.1%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거래로 환쥐는 산하의 2개 플랫폼을 모두 중국의 대표 IT 기업에 넘긴 셈이다.
또한 바이두의 이번 인수가 후야 사이트 운영과도 아예 연관성이 없진 않다. 실제로 올해 6월 전 후야 창업주인 구양(古羊)이 바이두의 생방송 사업의 책임자로 전임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성사의 결정적인 요인이 구양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YY즈보는 2008년 설립되어 중국의 대표 비디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는 유료 이용자가 400만 명, 일반 유저는 7억 명 이상인 대형 플랫폼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로 진입하면서 2020년 바이두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YY의 업태로 볼 때 바이두가 직접적인 거래 효과를 누리기보다는 콘텐츠와 운영 팀 통합에 더욱 중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