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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현주 ‘비폭력대화’ 소통전문강사(前 MBC 아나운서)

[2020-11-21, 05:14:27] 상하이저널

코로나시대, 교민사회 필요한 대화법 ‘비폭력대화’

방현주 ‘비폭력대화’ 소통 전문 강사(前 MBC 아나운서)

 

코로나가 휩쓴 올해, 상하이 교민들이 입은 타격은 경제 분야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 우울감을 호소하는 교민들이 곳곳에 많다. 코로나블루는 교민들에게도 찾아왔다. 학생과 주부들은 물론 중년 남성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면서 위로와 공감, 그리고 예방을 위해 교민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상하이저널은 방현주 소통전문강사를 초청해 오는 25일(수) ‘비폭력대화’ 특강을 연다. MBC 아나운서로 잘 알려진 그가 소통전문강사로 나섰다. 

"말 습관 안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폭력성이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해 가까운 가족부터 친구, 이웃, 직장 동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내 안의 폭력성을 발견하고 놀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난감해하는 분들이 많다. ‘비폭력대화’는 나를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여기에서 출발해 실제 생활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대화법 등 훈련을 통해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가 강조하는 ‘비폭력대화’란 무엇이고, 지금 교민들에게 ‘비폭력대화’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폭력대화’란 무엇인가?

‘비폭력’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말 자체가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아마 교민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내가 폭력적인 사람이야?’라는 반감이 들 수 있다. ‘비폭력대화’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간극을 좁혀 극복하는 것이다. 나에게 폭력적인 것도 허용하지 않지만, 나도 타인에게 폭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인도의 ‘아힘사(Ahimsa)’ 정신에서 출발했다. 비폭력대화의 본질은 나를 보호하고 상대를 보호하는 것이다.

교민들을 대상으로 <비폭력대화> 특강을 열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나?

코로나로 자신의 바닥을 봤다는 분들도 많았다. 이 상황이 대체 뭐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해왔다. 내가 가진 소통 능력으로 교민들의 지친 마음을 공감하고 치유하고 방법을 제시해주고 싶었다. 

사실 그 전부터도 1주일에 몇 번씩 우울감, 우울증을 앓고 있는 교민들을 상담해 왔다. 좁은 교민 커뮤니티 특성상 고민을 털어놓기 어려운 분위기라 마음의 병을 키우는 분들이 많다. 안타까워하고만 있었는데 코로나블루로 심각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 용기를 얻어 나서게 됐다.

이번 특강은 어떤 분들에게 필요한 강연인가?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분은 물론,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필요한 특강이다. 이분들이 오히려 문제가 클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말 습관 속에는 너무 많은 폭력성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예를 들면, "이런 말은 안하는데...." "말 끊어서 미안한데.... " 등도 폭력을 전제로 하는 대화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이 시작되는 분들에게 필요하다. 우울증이 온 후에는 대중 강연에 나오기는 어렵다. 내가 어느 정도인지, 내가 어디가 아픈 줄 알아야 처방도 가능해진다. 

‘비폭력대화’는 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그 상황을 ‘관찰’하고, 상대와 나의 ‘느낌’을 찾고, ‘욕구’가 뭔지 알고, ‘부탁’하는 4단계 과정을 배우면 된다. 

교민들에게는 아나운서로 잘 알려져 있다. 소통전문강사의 길로 접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아나운서라는 직업 자체가 소통하는 일이다. 대중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물어봐 주고 전달해주고 하는 중간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상대방 얘기를 경청하고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궁금해 할까를 생각하며 20년간 소통분야에서 일해왔다. 

‘삼성 열정락서’를 진행하면서 소통에 목말라하는 청소년•대학생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또 삼성의 중국 VIP 고객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리더십 강연을 했는데, 언어는 다르지만 소통에 대한 욕구는 누구나 다 있다는 것을 느꼈다. 

‘비폭력대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8년 전 둘째를 출산한 후부터다.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이윤정 대표님이 저의 스승님이다. ‘비폭력대화’는 평생공부라 지금도 온라인 ‘줌’으로 공부하고 있다. 이후 ‘마음을 여는 커뮤니케이션’, ‘대화의 내비게이션’, ‘나를 찾아 떠나는 비폭력대화’ 등 한국과 중국에서 소통전문강연을 진행해왔다. 소통전문가로 전업했다기 보다 하던 일이고, 지금도 꾸준히 소통, 커뮤니케이션, 대화와 관련된 크고 작은 일들을 해오고 있다.

‘비폭력대화’는 실제 개인과 가정, 또는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나? 

‘비폭력대화’를 익힌 후 개인과 가정에서의 변화는 곧바로 느낄 수 있다. 한번이 아닌 꾸준히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변화가 사회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비폭력대화’다. 소통전문가들이 분쟁지역에도 파견돼서 조정 역할을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은 다르지만, 인간이 누구나 느끼는 사랑, 인정, 위로 등 ‘욕구’는 인종과 세대를 초월해서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마음을 챙기는 것이 교과 과목으로 있다. ‘비폭력대화’로 운영되는 초등학교도 있다. 이제 마음을 챙기는 나라가 선진국인 시대다.

개인적으로는 교도소, 소년원 등 사회와 유리된 곳의 사람들, 탈북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비폭력대화 강연을 한 경험이 있다. ‘비폭력대화’라는 도구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갈등이 심화되고 문제가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비폭력대화는 지혜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번 특강에 이어 4회에 걸쳐 개설되는 <비폭력대화 초급 과정>에 대해 간략히.

삶에 비폭력대화를 깊이 적용하기 위해 마련된 <비폭력대화 초급 과정>이다. ‘비폭력대화’는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기보다 독서회 등 소모임이 많다.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으로 듣기’를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고수미 기자

<비폭력대화 특강>
•11월 25일(수) 오전 10시~12시
•한국상회 열린공간(吴中路1100号炫润大厦616室)
•참가비: 100元

<비폭력대화 정규반>
 초급 평일반(목요일)
•12월 3, 10, 17, 24일(총 4회)
•매주 목요일 09:30~12:00

초급 주말반(토요일)
12월 5, 12, 19, 26일(총 4회)
•매주 토요일 09:30~12:00

•선착순 등록 및 문의(큐알코드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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