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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포스트 코로나도 ‘코트라’가 함께 하겠다”

[2020-11-23, 16:55:17] 상하이저널
상하이저널 창간 21주년 기념 기획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넘는 사람들 
⑥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백인기 관장

“포스트 코로나도 ‘코트라’가 함께 하겠다”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가 처음 겪는 일이다. 또 모두에게 닥친 난관이다. 우리 기업들이 너무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코트라는 혼란과 격변의 시기에 누구보다 빨리 변화와 흐름을 읽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전 중국, 전세계의 코트라 채널을 동원해 우리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백인기 관장은 코로나19 민관합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참여해, 우리 기업들의 동향을 살피고 정부의 관련 정책을 알렸다. 당시 부족했던 방역물자 수급에 적극 나서며 기업들의 조업재개를 도왔다.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중국 진출 기업들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상하이 민관합동 비상대책위원회의 활약이 눈부셨다. 비대위에서 코트라의 주요 역할은 어떤 것이었나?

비대위에서 코트라는 중국의 경제 관련 정책과 움직임을 파악해서 전달하는 것이었다. 중국 내 19개 지역 무역관과 연계해 진출 기업들의 조업재개, 물류, 방역물품 등 일일 동향을 살펴 정보를 공유했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후에는 코트라 본연의 업무에 임했다. 단발적으로는 중국 내 확진자 모니터링과 중국정부 방역조치에 대한 대응 상황을 조사하고, 넓게는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과 전략, 해외시장 정보 등을 알렸다.

특히 코로나19로 위기에 닥친 기업들을 위해 중국 외자기업 지원정책, 상하이시 중소기업 지원정책 등을 한국어로 번역, 공지했다. 중국 정부의 기업 지원책에는 지원금 외에 전시회, 특허등록, 해외비즈니스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도 많다. 이를 알려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중국 진출 기업을 지원하는 코트라가 그 어느 때 보다 교민사회와 가깝게 느껴졌다고 한다. 비대위와 함께 코로나19위기를 대응한 소감.

민과 관이 공동으로 위기에 대처한 것 자체가 큰 성과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은 영사관 코트라만 나서서는 해결되지 않는 일이었다. 한국상회만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다.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 맞게 교민들을 위해 최대치를 끌어냈다. 

상해한국상회가 먼저 나서 비대위를 구축하고, 꾸준하고 묵묵히 희생하고 봉사했다. 영사관과 코트라가 할 수 없는 일을 맡아서 해냈다. 총영사관 역시 모든 구성원들이 수고해주셨다. 또 대기업, 개인 자영업, 중소기업이 코로나19 위기 앞에 하나가 됐다. 어려움 속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난 것이다.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소양과 자질, 희생과 봉사정신, 각계 전문가들이 많은 상하이 교민사회에 놀랐다. 교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마스크’와 ‘전세기’를 해냈다. 또 교민들에게 ‘내가 누군가에 의해 기억되고, 보호받는 대한민국 국민이구나’를 느끼게 해줬다. ‘상하이 교민사회는 수준이 높다’는 말이 근거 없이 나온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코트라의 긴밀한 협조를 계기로 상하이시 상무위원회의 마스크 공급 지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 기업들이 마스크가 시급한 상황에 코트라의 역할이 컸던 시기였다. 

코로나19로 심각했던 2월 25일,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주관으로 국가별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코트라를 비롯 12개 한국기업들이 참가했다. 각 기업들의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당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업무 재개(复工)를 위한 필수품인 마스크, 소독제, 방호복, 장갑 등 방역물품 부족이었다. 

이에 상무위에서 도와주겠다고 나섰고, 필요한 방역품의 수요 파악을 요구했다. 코트라에 파악된 상하이 진출 기업 수, 방역수요조사 목록과, 비대위에서 각 업체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파악된 자료를 1주일만에 상무위에 전달했다. 500여 기업에 약 50만장이 필요했다. 이처럼 단기간 내 정확한 수요조사로 상무위의 신뢰를 얻었다. 상무위는 방역물품 조달이 쉽지 않아 1, 2차로 나뉘어 지원하기로 하고, 1차로 3M 제품 KF 94 마스크 22만 8500장을 원가로 제공했다. 

마스크 생산 유통이 충분치 않았던 당시 상황에서 이례적인 지원이다. 타오바오에서 1장 15~20위안 판매하는 제품을 4위안에 공급받았으니 엄청난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코트라와 비대위는 실질적으로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방역품이라는 점을 상무위 측에 부각시켰다. 이어 2차로 21만장을 공급받았고, 개별적으로 신청한 일부 대기업들을 포함하면 상무위로부터 총 45만장 마스크를 지원 받은 셈이다. 이 과정을 계기로 비대위는 상하이시 상무위와 신뢰를 다진 계기가 됐다.



마스크 공급 지원 과정을 거치면서 시 상무위와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된 것은 또 다른 성과다.

교민들이 혜택을 입은 가시적 성과는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추진한 전세기라고 할 수 있다. 전세기 운항은 민항총국이 주관하지만 시정부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

이후 상무위에서 추진하는 상하이시의 여러 조례와 규정 등에 한국 기업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반영하게 된 것도 큰 성과다. 최근 <상하이시 외상투자조례(上海市外商投资条例)> 시행 전 의견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코트라에 의견 자문을 구했다. 

한국에서 실시하는 것 중 중국에 없는 규정에 대한 의견을 보냈는데 그대로 반영됐다. 코트라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의견 접수 창구를 일원화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상하이시의 외자기업과 관련된 조례와 규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한국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마련된 것이다. 코로나가 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상하이시 홈페이지에 새로운 규정과 조례 등을 업로드할 때, 한국어 버전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는 중국어, 영어, 일어 3가지 언어만 서비스되고 있다. 

모두가 예상한대로, 코로나19 이후 중국 진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겪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을 위한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의 노력은?

코트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제진흥 정책들,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마케팅 흐름 등을 우리 기업들에게 안내,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 내 19개 지역, 전 세계 89개국에 129개의 채널이 있다. 언택트시대에 맞춰 우리 기업들이 직접 지역과 대륙을 오가지 않아도 이 채널을 활용해 정보를 얻고, 온라인을 통해 무역투자 상담을 돕고 있다. 

또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회의실을 리뉴얼 공사를 거쳐 동영상 촬영과 홍보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혼란과 격변의 시기에 누구보다 빨리 변화와 흐름을 읽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진출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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