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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는 중국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2021-04-13, 17:17:52] 상하이저널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와 탄소배출 등의 문제로 전기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폭등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중국에서도 테슬라를 벤치마킹한 신생 전기차 회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그중 하나, 작년 대비 4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중국의 한 전기차 회사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테슬라를 겨냥한 중국의 전기차 회사 '니오'는 왜 주목을 받게 되었는지 테슬라와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니오(蔚来)는 어떤 기업?

 
니오 로고(출처: 百度)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2014년 설립된 이 기업은 원래 넥스트카(NextCar)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2017년 7월 니오(NIO, 蔚来)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이름은 중국어로 '다가오는 푸른 하늘’ 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내연기관의 오염이 없는 푸른색 하늘로의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니오는 2018년 9월 미국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하게 되었다.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비록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지만 금세 회복하여 지금은 시가총액 62조 원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가치 있는 전기차 회사이다. 

니오가 다른 전기차 기업들과 다른 점은?

   니오의 BaaS 서비스 충전 서비스(출처: 百度)

배터리 교체소(출처: 百度)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는 일정 주기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전 시간은 짧게는 한두 시간이면 되지만 100%까지 충전하려면 그 이상이 걸리며 하루 종일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현재 세계 1위 전기차 생산 기업인 테슬라의 경우에도 완전 충전을 위해 집에서 하룻밤 동안 충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많은데, 니오는 차량의 배터리를 차량 구매자가 소유하는 방식이 아닌 교체 서비스를 구독하는 형태로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 월 4회까지 무료로 배터리를 교체해주며,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달 980위안으로 월 15회까지 배터리 충전 혹은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 주유소에 가서 주유하는 것과 비슷한 시간을 들여서 배터리를 교체 받을 수 있다.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교체소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팩이 교체된다. 이에따라 3분이면 100%까지 충전이 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낸다. 이 밖에도 차량을 충전 서비스 직원이 픽업하여 충전해서 갖다주는 서비스도 있으며, 충전 서비스 차량을 불러서 원하는 장소에서 충전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니오는 이를 '바스(Baas: Battery as a Service)’라고 부르는데, 누구도 해오지 않던 이 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차 값도 약 7만 위안 저렴해졌고, 차량 구매자의 35%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업계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3월 말 현재 중국 전역에 설치된 니오의 배터리 교체소는 199곳에 달하며 올해 베이징에 50곳을 비롯해 전국에 500여 곳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미 진행된 배터리 교체 건 수는 80만 번에 달한다. 이같은 서비스가 중국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상하이의 경우 거리에 차를 많이 주차해두는데, 이러한 운전자들 모두에게 개별 충전 공간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의 국토가 넓은 만큼 멀리 이동하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 발전 규획(新能源汽车产业发展规划(2021-2035年)'을 발표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함과 동시에 니오의 배터리 교체 방식과 같은 인프라 설비 또한 확충키로 했다.

중국기업 '니오'의 장점은?
 
올해 1월 공개된 니오의 신차 ‘ET7’ (출처: 百度)

아무리 좋은 서비스와 품질을 갖췄다고 해도 결국 기업은 고객에게 차를 팔아야 이윤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 같은 경우 배터리의 생산과 반도체 생산의 한계로 인해 대량생산이 당장은 어렵다는 현실이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인 확장에 대한 핵심 장벽이다. 인터넷을 통해 수십 억 명의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과 미디어 콘텐츠(OTT)기업과 같은 기술회사와는 달리,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는 엄청난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고 거대한 공급망에 의존해야 한다. 

테슬라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자체 생산망을 계속해서 확충해나가며 핵심부품인 배터리 또한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特斯啦超级工厂)'가 그 예시이며 그러한 대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는 한 중국의 테슬라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니오는 중국의 방대하고 자금력 있는 전기 자동차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 또한 전기차에 얼마나 투자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은 이미 14년째 이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10년 이상 규제를 동원해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광대한 시장에 진입하는 조건으로 중국 제조업체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최고의 기술들을 이전하도록 권고해왔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상황은 니오에게는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중국은 전 세계 배터리의 70~80%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 모터용 고강도 자석 또한 세계 생산량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테슬라마저 이러한 상황이 걸림돌인데 중국 기업인 니오는 중국의 다양한 전자제품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로부터 저렴하게 부품을 주문할 수 있고, 중국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니오의 누적 손실액 404억元?
 
상하이 타워에 위치한 니오 하우스(출처: 百度)

현재 니오의 누적 손실액은 404억 위안에 달한다. 여러 장점들에도 손실액을 기록하게 된 이유는 마케팅 비용과 구독 서비스가 한몫했다. 전시장의 역할을 하는 ‘니오 하우스’와 같은 브랜드를 통해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니오 자동차 소유자를 위한 프라이빗한 공간인 클럽하우스와 커피숍, 도서관, 심지어 무료 탁아소까지 제공한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128층 상하이타워에 입점하는 등 중국 19개 도시의 고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그와 동시에 구매자와 기업간의 삶을 공유한다는 마케팅을 밀어붙이며 한때 구매 고객들 사이에서 ‘니오교’ 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또한 구독 서비스의 경우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용 회수를 위해서는 구독 서비스가 몇 년 이상 지속돼야 하는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니오의 성장을 위해 많은 국영기업이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으며 창업자 리빈(李斌) 또한 정리 해고와 자회사 매각과 같은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니오는 홍보가 잘 되어있는 만큼 브랜드 가치로 자리를 잘 잡아나간다면 차량 판매량도 올라갈 것이며 이러한 적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당장 적자 폭이 큰 가운데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과열 속에서 이러한 출혈을 계속 감행해도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장영준(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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