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중국 대표팀과의 ‘2020 도쿄 올림픽’행 티켓을 놓고 벌인 최종 예선에서 한국이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2-2 무승부까지 가며 고전했지만 1차전 1-2 패배를 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한국 언론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위로했지만 중국 언론에서는 일부 한국 언론들이 “악의적인 중국 흡집내기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14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중국팀이 한국팀을 이기고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행 티켓을 거머쥐자 한국 언론들이 이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전문 매체인 인터풋볼(interfootball)에서는 ‘노마스크+육성응원+시간끌기, 중국 선수도 관중도 비매너’라는 제목의 평론을 남겼다.
2차전 당시 쑤저우 경기장에는 1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중이 몰렸다. 관중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열띤 응원을 펼쳤고 연장전에서 중국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본선 진출이 거의 확실시 되자 일부러 경기장에 쓰러지는 선수, 늦게 공을 투입하는 볼보이, 중국 선수가 쓰러져 심판이 들것을 요청했지만 1분 넘게 들어오지 않는 등의 시간 끌기가 있었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펑파이신문은 이에 대해 “다소 편파적”이라며 반박했다. 중국에 관중이 많이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은 국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성공을 거둬 많은 관중을 동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대표팀의 감독 역시 마스크 착용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중국 관중들의 노마스크를 옹호했다. 게다가 스포츠 경기에서 함성 소리로 상대편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상식’이라며 중국의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중국 누리꾼들까지 가세해 “한국이 스포츠 정신을 논할 입장은 아닌 듯”, “한일 월드컵을 생각해봐라”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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