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노동, 종교 차별의 이유로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BCI(Better Cotton Initiative)가 홈페이지의 관련 성명을 조용히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최근 BCI 홈페이지에 지난해 10월 발표한 신장 면화 승인 중단 성명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속 가능한 코튼 생산을 위해 발의된 스위스 본사 협회 BCI는 지난해 10월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지속되고 있는 강제 노동과 기타 인권 침해 행위, 농장에서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강제 노동 위험 때문에 경영 환경이 유지되기 어렵다”며 “이 지역의 생산력 구축, 데이터 검사 및 보고서 등 모든 현지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BCI 회원사인 H&M, 나이키, 아디다스, 버버리, 뉴발란스 등도 최근 2년간 신장 면화 불매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 알려져 중국 전역이 거센 분노로 들끓었다.
이어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모델로 있던 연예인들은 즉시 협력 관계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긋기에 나섰다. 웨이보에는 H&M 매장 앞에서 불매 시위를 하고 있는 사진, H&M 옷을 찢는 사진이 퍼졌고 스마트폰 어플, 지도 어플 등에서는 H&M, 나이키 관련 검색이 되지 않는 등 불매 운동이 격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신장에 위치한 일부 H&M 매장은 입점 백화점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반면, 신장 면화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밝힌 국산 스포츠 브랜드 리닝(李宁)은 매출이 급상승하며 한때 주가가 11%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BCI 홈페이지에 신화 면화 관련 성명이 사라졌다는 소식에도 중국 누리꾼은 대체적으로 심드렁한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성명 글을 내린 것일 뿐, 새로운 성명을 내지는 않았으니 신장 면화는 여전히 BCI의 블랙리스트로 올려져 있는 것”,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히 글을 내린 것을 보면 RMB(위안화) 맛이 달콤했나 보다”, “이미 늦었다. 중국인들은 이미 마음을 돌렸다”, “절대로 저들을 용서하지 말자”며 BCI에 반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