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야생동물원이 표범 3마리가 한꺼번에 우리를 탈출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침묵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항저우 야생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표범 3마리가 탈출했다. 6일 전장만보(钱江晚报)는 항저우 좐탕(转塘) 부근의 차밭 뒷산에서 표범으로 보이는 동물이 출몰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았다며 속보를 전했다.
7일 여러 전문가들이 당시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표범이 맞다고 판단했다. 최근 수 십년 동안 야생 표범이 나타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표범이 나타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야생동물원에서 탈출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시 항저우 동물원 측은 “표범이 탈출한 사실이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7일 오후 또 다른 주민의 신고로 부상을 입은 듯한 표범이 또 다시 목격되었고 이전에 발견되었던 표범과도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같은 날 오후 동물원 측은 “동물원에 안전 문제가 발생해 동물원을 폐쇄한다”는 공문을 발표했지만 이내 삭제했다. 이후 정부의 관련 부처에서 직접 조사에 나선 결과 항저우 야생동물세계에서 새끼 표범 3마리가 탈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제서야 동물원은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은 여전하다. “새끼 표범이라 공격성이 거의 없고 오히려 주변에 공포감만 조성할 것 같아 바로 발표하지 않았다”라는 무책임한 사과 내용 때문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가장 처음 표범을 목격한 날짜가 5월 1일이다. 무려 일주일 넘게 표범의 탈출 사실을 은폐했던 것에 사람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사라진 표범을 찾겠다며 동물원이 데려간 수색견은 핏불 테리어와 같은 대형견이었고, 온라인에서는 탈출한 새끼 표범이 수색견에 물려 죽었다는 루머도 돌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여러 의혹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 동물원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0일 현재 2마리의 표범은 이미 동물원으로 돌아간 상태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전문가들은 표범은 아무리 어려도 기아상태가 되면 사람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하루 빨리 나머지 한 마리의 표범을 찾아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두 마리가 발견된 우차오산(午潮山)의 경우 인근에 인가도 많지만 산 자체가 삼림공원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곳으로 알려져 혹시 모를 인사 사고에 당국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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