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10일 중국 선전(深圳)에 도착한 한 항공편에서 32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무더기 발생했다.
16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지난 10일 선전바오안(保安)공항으로 입국한 CA868편에서 16일 자정까지 누적 13명의 확진자와 12명의 무증상감염자가 발생했다. 국가 별로 보면 중국인이 22명, 남아프리카인이 2명, 짐바브웨인이 1명이다.
이들 감염자는 입국 후 총 4차례 진행하는 코로나19 주기 검사에서 각각 11일 4명, 14일 3명, 15일 25명 양성 반응이 나왔다.
문제는 이들의 입국 과정을 담당했던 선전공항 세관 직원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이다. 15일 선전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선전공항 직원 강(姜) 씨의 유전자 염기 서열 분석 결과, 앞서 32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항공편 승객들의 유전자와 100% 일치한다고 밝혔다.
선전 방역당국은 해당 직원의 밀접접촉자 87명 전원을 집중 격리 조치하고 강 씨의 거주지를 코호트 관리 조치했다.
상기 선전공항 직원과 승객들은 모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최근 광저우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중국국제항공은 관련 규정에 따라 CAN868편을 16일부터 4주간 운행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민항국은 지난해 12월 ‘국제여객편 관련 통지’를 발표해 한 항공편에서 입국 후 코로나19 감염자가 5명이 나올 경우 운항을 1주간 중단하고 10명이 넘을 경우 4주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健委)에 따르면, 16일 0~24시 전국 31개 성(省), 자치구, 직할시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총 19명으로 해외 유입 15명, 본토 발생 4명이다. 본토 확진자는 모두 광동(广东)성에서 보고됐다.
17일 오전 0시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9만 1511명, 사망자는 총 4636명이다. 전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현 확진자 수는 491명(해외 유입 337명, 본토 발생 154명)이고 이중 중증 환자는 4명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