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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논단] 인공지능 그리고 일론 머스크

[2021-08-19, 16:57:54] 상하이저널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일론 머스크 그리고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거대 IT 기업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이고, 모두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강인공지능’의 출현을 경고했다는 것이다. 

순다 피차이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단지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유일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 연구는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대체 ‘강인공지능’이 무엇이기에 전세계를 선도하는 거대 IT 기업들의 수장들이 입을 모아 경고하는 것일까? 그리고 정말 인공지능은 그렇게 위험할까?

인공지능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강인공지능

먼저 인공지능은 크게 두 종류, 약인공지능과 강인공지능으로 나뉜다. 약인공지능은 어떤 특정한 한 가지 분야의 주어진 일을 인간의 지시에 따라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인공지능이 약인공지능에 속한다. 강인공진능은 이러한 약인공지능의 제한된 기능을 뛰어넘어 인간과 같은 지성을 가진 인공지능이다. 

이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인공지능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자의식을 가지고 사유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생명체에 가깝다. 만약 강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거시적으로 봤을 때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역사의 대격변을 맞이한다. 더 이상 고등 생물체로서 누려왔던 독점적인 지위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인류보다 더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들은 한낮 도구에 불과하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멸종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강인공지능이라고 불릴 만한 수준의 인공지능은 지금도 개발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개발은커녕 개념조차도 모호한데, 인간의 지성이 대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의조차 없으니 학자들 사이에서도 강인공지능에 대한 설명은 차이가 있다. 학자들이 저마다 강인공지능의 출현시기를 예측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순다 피차이, 일론 머스크 그리고 빌 게이츠 

그렇다면 앞서 말한 거대 기업의 CEO들은 도대체 무슨 근거를 가지고 강인공지능을 그렇게나 경계하는 것일까? 사실 과학적인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강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한 시도나 접근법은 있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떤 사람들은 그들 모두 거대 기업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미루어 보아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연구를 과장하거나 알리고 싶어서 그러는 목적이 크다고 본다. 마치 NASA에서 괜히 한번씩 우주에 대해 뭔가 막 무서운 게 있을 것처럼 보도자료 내는 것과 흡사한데, 그러니 연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이렇게 위험하고 중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인류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의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으니까 인공지능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기 전에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고 약을 먹지 말라고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부작용을 주의하되 '먹으라'는 게 핵심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인공지능에 대해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라, 관리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사실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초월적인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은 아직도 너무 이른 이야기이다. 반면 약인공지능만 하더라도 이야기해야 할 문제가 쌓여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실업, 양극화 우려 심지어는 도덕적 판단에 대한 문제까지….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선택과 집중일 수 있다. 약인공지능과 네트워크 인공지능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생각할 시간의 일부를 분산시켜 강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에 쏟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학생기자 김민서(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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