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인당 가처분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상하이에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절반 가량이 자녀는 1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칸칸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국가통계국 상하이 조사 총팀에서 상하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출산 의향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3%가 자녀 1명만 낳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 자녀 이상을 낳길 꺼려하는 것이다. 2자녀 출산을 희망한 응답자는 36.6%였고 고작 2.7% 만이 3자녀 이상을 낳고 싶다고 답했다. 오히려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11.4%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자녀 출산이 어려운 이유로 개인 체력과 시간 배분(62.8%)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두 번째는 직장과 경제력을 들었다. 경제적인 부담에서는 교육비 부담을 첫번째로 꼽았다. 유치원부터 대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할 때까지 드는 경제적인 부담도 문제였고 성인이 된 후의 자산 분배 등에서도 갈등이 많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정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전체 가계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 다자녀를 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소득자의 중년층이었고 자신도 외동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결국 경제적인 여유가 되는 사람이 더 많은 자녀를 원했다. 가계 소득이 30만 위안 이상인 고소득자의 49.3%가 2명 이상의 자녀를 낳고 싶다고 답변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출산율 저하를 예로 들면서 중국의 인구 절벽을 우려했다. 누리꾼들은“인구 10억명이 딱 좋다”, “차라리 인구 제한해서 좀 더 쾌적하고 어딜가나 붐비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절반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자녀는 한 사람만 원할 듯”, “상하이 부동산 가격이 얼만데…자녀마다 집 해줄려면 허리 휘겠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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