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하혈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임산부에게 핵산검사 보고서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 진입을 막아선 경비원들의 행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상해열선(上海热线)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최근 저장성 원저우(温州)시의 한 네티즌이 올린 '억울한 임산부'의 동영상 장면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임산부가 갑자기 큰 출혈을 일으켜 구호 침대에 누운 채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다리 부분에는 흐르는 하혈이 확연히 눈에 띄어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경비원들은 '핵산 검사 결과지'가 없다면서 출입을 막아섰다. 임산부의 가족들은 "이미 핵산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사정이 급하니 속히 응급실로 이동시켜달라"고 간청했다. 또한 "우리는 현지인이고, 먼 곳을 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 주치의도 현장을 찾아 부탁했지만, 경비원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두 명의 경비원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의사가 말해도 소용없다"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위층에 올라가 의사의 도움을 받으려면 관련 지도층에 알려야 하고, 지도자의 동의를 얻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여러 차례 의견이 오간 뒤에야 경비원은 임산부의 진입을 허락했고, 가족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해당 병원 관계자는 나중에서야 "핵산 검사지가 없다고 진입을 못하게 할 순 없다"면서 "동선코드(行程码)와 건강코드(健康码)가 있고, 최근 14일간 중고위험지역을 방문하지 않았으며 응급실은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당일에 내가 출근하지 않아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해당 동영상이 퍼지자, 하혈로 병원을 찾았다가 응급실에 진입을 못 한 또 다른 임산부들의 사연이 올랐다.
한 임산부는 "임신 2개월째 하혈로 병원을 찾았지만, 핵산 검사 결과가 없어 당장 병원에 들어갈 수 없었고, 결국 2~3시간을 기다리다 들어갔다"면서 "간호사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꾸짖었다. 다행히 하혈이 멈췄지만, 만일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변고가 생겼으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핵산 검사 결과지가 있어야만 응급실 출입이 가능한 건 지나친 방역"이라고 비난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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