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가장 엄격한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통제 규정이 출범한 데 이어 중국 다수 부처가 온라인 게임 단속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9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중앙선전부, 국가신문출판서회,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 문화관광부 등은 중국 주요 게임 기업인 텐센트(腾讯), 넷이즈(网易) 등과 게임 계정 대여 플랫폼, 게임 라이브 방송 플랫폼 관계자를 소환해 면담(约谈)을 진행했다.
면담 주요 내용은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제한 시간 준수 △물질만능주의, 남성의 여성화(娘炮), 동성애(耽美, BL) 등 불량 문화 배격 △독과점 등 부당 경쟁 억제 △게임을 위한 금전 소비 규제 △연예인의 게임 광고 제한 △고액 후원금, 미성년자 후원금 등 라이브 방송 관리 강화 등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게임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8일 기준, 텐센트홀딩스 ADR은 2.19% 하락했고 넷이즈는 5%, 비리비리(哔哩哔哩)는 4%, 후야(虎牙)는 2% 하락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련당국은 이달 초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통지’, ‘문화오락 분야 종합 관리사공작에 대한 통지’ 등을 통해 미성년자 게임 중독, 과도한 팬덤(饭圈) 문제, 연예계 부도덕 행위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이중 사상 가장 엄격하다고 평가되는 미성년자 게임 관련 규정은 모든 온라인 게임 기업을 대상으로 금, 토, 일, 및 법정 공휴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하루 한 시간만 미성년자에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규정이 시행된 첫 번째 주말 텐센트 대표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는 오히려 사용자가 대거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중앙 CCTV신문에 따르면, 다수 미성년자들은 제한 규정의 법망을 피해 인터넷으로 계정 대여, 구매를 해 온라인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관련당국이 직접 게임사를 소환해 미성년자 게임 관리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면담은 각 플랫폼에게 어떠한 형식으로도 미성년자에게 온라인 게임 계정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관련당국은 각 부처 및 지방정부와 함께 특별 단속을 벌여 위법 행위를 처벌할 것이라 경고했다. 각 부처는 미성년자 게임 중독 신고 플랫폼을 출범시켜 규정을 위반한 기업을 대상으로 엄중한 처벌을 내릴 방침이다.
같은 날 텐센트, 넷이즈 등은 “면담 정신을 성실히 이행하고 관련 부처의 지도 아래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 관련 규범을 엄격히 준수하겠다”며 “콘텐츠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올바른 가치를 지켜 미성년자가 건강한 심신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