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상들이 연이어 자동차 업계 진출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吉利)가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2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리슈푸(李书福) 지리자동차 회장이 설립한 후베이 싱지시대(星纪时代) 과학기술유한공사는 우한 경제기술개발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 업계에 진출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스마트폰 제조 프로젝트 본사는 우한 경제기술개발구에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 곳에서 글로벌 기술과 자원을 통합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조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28일 후베이발포(湖北发布)에 따르면, 리 회장은 지리, 볼보 생태계의 디자인, 연구 개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 네트워크 등 글로벌 우세를 충분히 발휘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조할 전망이다. 또, 자동차 스마트화, 소프트웨어 구축, 과학기술화 전환 등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계획이다.
리 회장은 “스마트폰은 빠르게 변화하는 이동 단말기이자 전자 제품 시장 검증 및 소프트웨어 혁신의 응용 매개체로 사람들이 빠르게 혁신적인 성과를 누릴 수 있게 한다”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을 자동차에 응용해 차량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기술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은 자동차 인터넷과 위성 네트워크를 연결시켜 풍부한 소비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이는 강한 생태권을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스마트하며 만무이 연결되는 멀티스크린 생활 체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리는 가장 중요한 산업 기지로 꼽히는 우한에서 이미 로터스자동차, 자동차 인터넷, 자동차 칩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마트폰 업계는 지리가 앞으로 혹독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시대주보(时代周报)는 이에 앞서 가전 제조업체 거리(格力), TCL, 하이신(海信), 하이얼(海尔) 등 다수 기업이 자사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순옌바오(孙燕飚) 쉬르(旭日)빅데이터 회장은 “자동차를 잘 만든다고 스마트폰을 잘 만드는 것은 아니다”며 “대표적 예로 앞서 가전업계 대기업도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수년간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모두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