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헤이롱장 하얼빈(哈尔滨)시에 네이멍구 만저우리(满洲里)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자 현지 방역당국이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자를 대상으로 1만 위안(184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파격 조치를 내놓았다.
2일 북경일보(北京日报)에 따르면, 하얼빈시 방역지휘부는 2일 공지를 통해 “하얼빈시에 본토 코로나19 확진 환자 1명과 핵산검사 양성 반응이 나온 감염자 2명이 발생했다”며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진행하거나 건강 이상으로 의료기관에 진료한 자 중 핵산검사 양성 반응이 나온 이들에게 1만 위안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얼빈시 감염자 동선에 다수 공공장소가 포함되어 있어 밀접접촉자, 의심환자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려는 방역당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2일 추가 보고된 하얼빈 확진자 3명의 최근 동선에 공항, 택시, 편의점, 호텔, KTV, 회사, 치과, 음식점, 마트, 은행, 약국, 택배 보관소 등 다수 공공장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하얼빈 방역당국은 전 시민에게 가능한 타 지역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모든 하얼빈 출입 인원을 대상으로 48시간 내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 건강코드 제시를 필수로 규정했다.
이 밖에 마작실, 영화관, 목욕탕, 게임방, 헬스장, 종교시설 등 실내 문화시설의 영업을 임시 중단하고 개인 진료소 운영도 중단했다. 시내 약국의 해열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기침 감기류 등의 약품 판매도 임시 금지됐다.
하얼빈시의 ‘자발적’ 코로나19 양성자 포상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누리꾼들은 “빈곤층에게 1만 위안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금액이다. 누군가는 추위에 떠는 자식을 위해 나서서 코로나19에 감염되려고 노력할 것”, “아픈 것이 상금을 받을 만한 일인가? 분명 누군가에게 악용될 것”, “위험하고 과한 정책”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렇게 해야 감염자들이 숨지 않고 자발적으로 나올 것”, “치료 비용이 버거운 사람들도 있을 텐데 좋은 정책”, “전염병 방지를 적극적으로 막으려는 태도가 아주 바람직하다”며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