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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는 소년이다

[2022-10-10, 07:09:58] 상하이저널

누군가는 노년을 말한다. 나는 소년이다. 노년이 아니라 소년인 이유는 내가 육십을 다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두 번째 육십갑자 라운딩의 첫 홀에 오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면 노인이 되는 것이고 자신이 소년이라고 생각하면 소년이 되는 것이다. 저는 笑年이다. 늘 웃는 나이이다. 언제나 웃음을 띤 나이이며 웃을 일을 만드는 나이이다. 나의 웃음은 감사 사랑 존경으로 만들어진 웃음이며 삼단으로 정화된 웃음이다. 나의 웃음은 한 살의 나이처럼 천진난만하다. 나이 먹는 것을 그냥 웃어넘기는 그런 웃음이다. 나이 먹는다는 생각을 절단하고 차단했다. 젊게 살겠다는 결단했다. 삼단을 하면 삼합,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가 절로 노래처럼 나온다. 

자신이 나이 먹었다고 생각하다 보면 나이 먹은 것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런 노인은 그 동안 살아온 세월을 후회하고 남은 세월을 또 후회할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마음 속에서 후회, 원망, 자책, 상처, 불안, 무력감, 포기하는 마음 등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에 짜증이 늘어나는 노년 怒年을 살게 된다.

저는 소년이다. 笑年이다. 笑潇逍하며 살겠다. 내가 2005년 중국 주재원으로 총경리를 할 때 笑销效를 주창한 바 있다. 웃으면 판매가 잘되고 회사의 이윤이 늘어난다는 뜻이었다. 내가 만든 ‘3소’였다. 이제 나는 새로운 3소를 만든다. 笑销效이다. 笑年을 살며, 潇年을 살며 逍年을 살겠다. 나는 소년이다. 웃고 자유롭고 즐기는 소년이다. 또한 소년少年이다. 옳지 않은 것에 탐심이 적은(少)소년이며, 태양처럼 언제나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물질로 타오르는 소년(烧年)이다. 이렇게 살며 언제나 마음 챙김을 잘하는 소년(晓年)이다. 그리하여 소년(昭年)이 되어 밝게 빛나는 삶이다.

삶은 언제나 리부팅이 가능하다. 나의 시선, 나의 생각, 나의 관찰, 나의 마음으로 언제나 우리는 새로운 몸을 입는다. 언제나 새로운 마음의 몸, 영혼의 몸, 육식의 몸을 입는다. 우리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 내가 바라보는 나가 나 자신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나는 또 다른 나가 된다. 

실패한 나, 그런 나는 없다.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나가 존재한다는 착각일 뿐이다. 자신을 미워하면 미운 나가 태어나고 자신을 사랑하면 사랑스러운 나가 태어난다. 능력 없는 나, 외로운 나, 상처 많은 나, 자신감이 없는 나, 자존감이 부족한 나, 그런 것 없다. 나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나의 불변하는 실체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나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하나님이며 부처님이다. 신성이며 불성이다. 본래 마음이다. 본래 마음의 눈을 열면 나는 새로운 나를 만들 수 있다. 새로운 나는 비유하여 말하면 한 살로 태어나는 것이다. 삶을 넘어서 나의 생명을 리부팅할 수 있는 것이다. 죽어도 죽지 않는 생명이다. 죽지 않으니 생도 없고 사도 없다. 

누구는 죽어서 천국에 간다고 하고 누구는 극락에 간다고 한다. 천국이든 극락이든 리부팅을 할 줄 알아야 그곳에 갈 수 있다. 현생의 육신을 다 사용하고 폐기처분할 때 우리의 영혼이 천국이나 극락의 문에 들어가려면 천국과 극락에서 살 자격이 있는 영혼이 되어야 한다. 또는 윤회하거나 부활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을 때도 새로운 생명을 얻을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건 바로 이 순간 자신을 늘 새롭게 부활시키는 연습을 필요로 한다. 

내 안에는 내가 너무도 많아, 라고 노래한 가수가 있다. 내 안에는 수많은 내가 있다고 일기를 쓴 작가가 있다. 내가 너무 많다는 것은 나라고 특정할 내가 없다는 뜻이다. 늘 변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 나의 시선에 따라서 내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텅 빈 없음에서 내가 묘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진공묘유(真空妙有)라고 한다. 양자물리학으로 말하면 파동과 입자들이 나의 본래 마음에 따라 형태를 갖춘 것이다. 시선이 바뀌면 파동은 다른 모양새를 만든다. 시선을 일으킨 마음이 바뀌면, 내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이 바뀌면 노년이 아니라 소년이 될 수 있다. 이를 부활이라고 한다. 

나를 믿는 자가 부활할 것이라고 예수가 예언했다. 마음 속에 예수의 가르침을 믿으면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부활할 수 있다. 부처의 가르침을 옳게 깨우치면 자신을 언제나 지우고 다시 새로운 자신을 만들 수 있는 법을 알게 된다. 언제나 자신을 멸하여 진공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자신을 묘하게 다시 만들 줄을 알게 된다. 열반에 이르러 윤회를 끝낼 수 없다면 당분간 우리는 윤회하면 할수록 더 나는 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나는 내 안에서 언제나 더 좋게 부활하고 언제나 더 좋게 윤회할 줄 알면 나는 한 살이 되는 것이다. 할 살이라는 물리적 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천진무구함을 말한다. 인생 리부팅은 어렵지 않다. 노년이 아닌 소년이 되는 비결을 알면 된다. 나이 먹는 것을 애써 받아들여야 하는 화가 난 노년(怒年)이 아니라 언제나 웃으며 자유롭게 즐기며 살고, 탐심에 걸리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마음 챙기며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소년이 될 수 있다. 

나는 수많은 소년이다. 笑年潇年逍年少年烧年晓年昭年이다. 

박상윤(상윤무역 대표, 前 상해한국상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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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5

  • 아이콘
    준봉 2022.10.10, 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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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글입니다. 우리들 내면에는 성장 발전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성장발전이죠. 우리 모든 사람들은 성장과정 속 연장선에 있습니다. 항상 자신을 리부팅하고 동기화하며 상상을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계신 박 상윤 회장님을 뵈면서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대를 위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바르고 선한 생각이 자신과 타인을 위한 배움의 길이고 가르침의 길입니다.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은 자신과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박 회장님을 바라보며 이해가 되는 것은 회장님 자신이 겪고 경험해 온 것 처럼 나 또한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대를 바라보며 상대의 느낌 에너지가 보인다는 것은 나 자신 속에서도 그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믿게 됩니다. 하얀 백색은 모든 것을 다 녹여낸 종합 칼라이듯.. 우리 삶의 희노애락 속 에너지들.. 자신도, 상대도 모든 에너지를 녹여낸 종합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감사 마음공부는 종합 비타민 처럼 진리 장착으로 지혜를 여는 종합공부가 될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시는 자비로운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그래서 더 사랑합니다. 자신을 리부팅하며 笑年,潇年,逍年,少年,烧年,晓年,昭年로 사시는 회장님 옆에서 함께 소년으로 살고 싶습니다.

  • 아이콘
    송강 2022.10.10, 16:33:46
    수정 삭제

    이 아름다운 가을 참 좋은 글을 읽습니다. 나도 웃는 소년이 되고 싶습니다. 젊게 살고 웃고, 새롭게 태어나고, 어제 보다는 오늘을 살겠습니다. 나의 마음에서 진공모유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글을 다시한번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이콘
    류영상 2022.10.10, 19:00:30
    수정 삭제

    60년을 살고나서 60대 노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 한 살로 리부팅한다는 발상이 정말 멋있습니다. '일체유심조'라 했듯이 모든 것이 마음이 달렸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저 또한 소년의 마음으로 소년으로 거듭나 맑고 깨끗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웃으며 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이콘
    박제성 2022.10.12, 12:05:51
    수정 삭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인생과 삶에 대한 성찰을 갖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세상에 살다보면 자신을 미워할 때도 있고 질책할 때가 많은데 미워하면 미운 나가 태어나고 자신을 사랑하면 사랑스러운 나가 태어난다. 나는 고정된 내가 아니다 라는 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 아이콘
    최일영 2022.10.12, 15:14:45
    수정 삭제

    세월의 수레바퀴에 짓눌리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며 새로운 관점이나 시각을 제시하는 것은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일 듯 합니다. 작가님의 아이같은 때묻지 않음 혹은 어느 경지에 이른 초월과 해탈이 아마도 예순의 나이 저 너머에서 누구도 찾지 못한 소년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고 계시는 작가님의 심연이 얼마나 깊을지 가히 상상할 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독자의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에세이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도 삼단, 삼합하는 일상의 귀중한 삶을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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