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제일재경(第一财经)] |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경영 악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가통계국에서 2023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부진했다. 7월 18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 상장한 113개 부동산 기업 중 상반기 실적을 예고한 67개 기업 중 42개 기업이 적자를 예고했다.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 기업 절반 이상이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정반대다.
42개 부동산 기업의 적자는 약 257억 위안(약 4조 5178억 원)이다. 이 중 15개 부동산 기업은 처음으로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최대 17억 위안의 적자를 예고한 화교성(华侨城)의 경우 지난 해보다 순이익이 최대 1712% 감소한 셈이다. 이 기업 역시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디고 투자 수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보유한 매물은 할인 판매해 적자를 어느정도 상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기업인 중국 헝다(恒大)에서 17일 저녁 2021년과 2022년의 2년 동안의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 그 결과 2년 동안 중국 헝다의 적자는 무려 8000억 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140조 원이 넘는 거액이었다. 2021년에는 6862억 2000만 위안, 2022년에는 1258억 1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포춘지 선정 중국 500대 기업 중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낸 규모도 780억과 386억에 불과했다. 500대 기업 전체의 2년간 적자의 합도 약 9000억 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헝다의 적자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중국 헝다는 역대 중국 기업 중 적자 규모 1위라는 ‘불명예’도 안게 되었다. 역대 가장 많은 적자를 낸 기업은 2020년 중국화융(中国华融)의 1029억 위안이 전부였지만 헝다의 6800억 위안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인 셈.
2021년 헝다의 매출은 2500억 위안, 매출 총 손실은 184억 5000만 위안, 운영 손실 1138억 5000만 위안, 여기에 투자 부동산의 공정가치 손실 4049억 5000만 위안, 토지 회수 관련 손실과 금융자산 감가상각 및 기타 비상업적 손실 1802억 위안, 소득세 공제 126억 8000만 위안까지 총 6862억 2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말 기준 헝다의 부채는 2조 4374억 1000만 위안으로 무려 428조 2041억 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총자산은 1조 8383억 3800만 위안으로 부채가 총자산을 크게 넘어선 상태로 알려져 부동산 업계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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