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지난 14일 퇴근 시간 지하철 추돌 사고로 열차가 분리되면서 102명이 골절상을 입었다.
1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 등은 14일 오후 6시 57분 지하철 창핑선(昌平线) 서이기(西二旗)에서 생명과학원으로 향하는 상행 구간에서 열차 두 대가 추돌해 5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이중 102명이 골절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교통위원회는 눈으로 철도가 미끄러워지면서 앞차 신호 등급이 낮아져 긴급 제동으로 정차를 했으나 내리막길 구간에 있던 뒤 차량이 정차에 실패하면서 앞차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차량에 탑승한 왕(王) 씨는 “6시 50분경 서이기역에서 생명과학원역으로 향하던 중 차량에서 갑자기 ‘잠시 정차하겠다’는 방송이 나왔고 정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면서 “앉은 좌석에서 몸이 크게 흔들리면서 주변 승객과 부딪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충격은 매우 강했고 열차 안은 완전히 어두워졌다”면서 “당시 퇴근 시간이라 차량 안에 승객이 아주 많았고 서 있던 승객은 잡을 곳을 찾지 못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부숴진 유리로 피를 흘리는 승객들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베이징 시정부는 즉각 지하철 창핑선 사고 조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또, 비상 대응 작업을 평가하고 책임을 엄중히 추궁해 실질적인 개선을 하도록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