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태국이 오는 3월부터 상호 무비자 입국 정책을 영구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3일 환구시보(环球时报)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2일 “3월 1일부터 중국과 태국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상호 무비자 입국 정책을 영구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은 지난해 9월 25일 중국인을 대상으로 2024년 2월 29일까지 약 5개월간 최대 30일간 체류할 수 있는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양국의 상호 무비자 정책이 무기한 연장된 셈이다.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내 태국 여행 관련 검색 양은 수직 상승했다. 정책 발표 30분 만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의 ‘태국’ 관련 검색 양은 1시간 전 대비 90% 이상 급증했고 상하이-방콕, 베이징-방콕 등 항공편 검색 양도 순식간에 40% 이상 증가했다.
통청(同程) 플랫폼 내 태국 관광 검색 양도 전날 같은 동시간대 대비 158% 급증했다. 지역 별로 보면, 광동, 장쑤, 상하이, 쓰촨, 저장 등 주민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9월 태국의 중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뒤,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증했다. 씨트립에 따르면, 2023년 9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태국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오는 1월 2일부터 춘절(春节, 중국 설 연휴) 기간 태국 여행 예약 건수는 2023년 대비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대다수는 아시아인으로 유럽, 미국은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말레이시아인이 44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코로나19 이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은 270만 명에 그쳤다. 이어 싱가포르(190만 명), 인도(160만 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1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에 1년간 최대 15일간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정책 시행 이후 2023년 12월 31일까지 상기 6개 국가의 중국 입국자는 총 21만 4000명으로 전월 대비 28.5% 급증했다.
이중 일반 여권을 소지한 입국자 수는 11만 8000명으로 전체 입국자의 55.1%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중 관광, 비즈니스 목적이 9만 1000명으로 전체의 77.3%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