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이 가전, 자동차 등 소비 진작을 위한 ‘대규모 장비 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以旧换新, 옛 것을 새 것으로 바꿈) 촉진 행동 방안(이하 ‘방안’)’을 발표했다.
1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방안’에서 장비 교체, 소비재 교체, 재활용 이용, 기준 향상, 정책 보장 강화를 위한 20가지 구체적 임무를 제시했다.
‘방안’은 ▷2027년까지 산업, 농업, 건축, 교통, 교육, 문화 및 여가, 의료 등 분야의 장비 투자 규모를 2023년의 25% 이상 늘리고 ▷주요 산업의 주요 에너지 설비 효율을 에너지 절약 수준으로 맞춰 환경보호 효과가 A급 수준에 달하는 에너지 비율을 크게 늘리며 규모 이상급 산업 업체의 디지털 연구 개발 설계 도구 보급률과 주요 핵심 제조공정의 수치제어화 비율을 각각 90%, 75% 이상으로 높이고 ▷폐차 재활용량을 2023년 대비 2배, 중고차 거래량을 45%, 폐가전 재활용량을 30% 늘려 자원 공급에서 재생 소재 비중을 더욱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올해 정부공작보고에서 소비재 이구환신, 생산·서비스 장비 교체 및 기술 혁신 등 주요 정책을 통해 국내 내수 시장을 진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쇼우홍(黄守宏) 정부공작보고 작성 책임자 겸 국무원 연구실 주임은 “대규모 장비 교체와 소비자 이구환신은 소비 촉진과 더불어 투자 촉진의 의미도 지닌다”면서 “이번 신규 대규모 장비 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은 투자와 소비를 확대해 경제 회복의 탄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으며 녹색 경제 전환으로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정자제(郑栅洁)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지난 6일 14회 전국 인민대표대회 2차 회의 경제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중국 산업, 농업 등 주요 분야 장비 투자 규모는 약 4조 9000억 위안으로 고품질 발전의 심도 있는 추진으로 장비 교체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비 추정치로 연간 5조 위안 이상의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보유량은 3억 4000만 대로 교체 수요 및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한 전문가는 “소비 분야에서 기존 ‘이구환신’ 정책이 대형 내구재 보급 단계였다고 한다면, 이번 신규 정책은 ‘있고 없고’를 해결하는 단계에서 ‘좋고 나쁘고’를 중시하는 단계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농증권(财通证券)은 “지난해 핵심 교체 절정기(4~9년)인 승용차는 1억 1000대로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면서 “이번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 출범으로 현 승용차 교체 수요를 자극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민생증권은 “중국은 앞서 4차례의 대규모 자동차 소비 자극 정책을 실시했다”면서 “2015년 이후 신에너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지원 정책은 자동차 소비를 이끌어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될 수 있도록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