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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중국자동차유통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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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유통업계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21일 중국 자동차유통협회가 밝혔다.
22일 차이신(财新)은 중국 자동차유통협회가 21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전국 자동차 딜러 생존 상황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자동차 유통업계에 ▲신차 가격이 현저히 낮고 ▲시장 가격이 혼란스러우며 ▲제조사 정책에 일관성이 결여되었고 ▲끼워팔기 및 재고 압박 등의 문제가 빈번해 많은 딜러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 7월부터 전국 자동차 딜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총 1164개의 유효 설문지를 토대로 작성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딜러의 종합 만족도는 69.7점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특히 2분기 이후 자동차 소비는 수요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전국 승용차 시장 정보 연석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승용차 누적 소매 판매량은 984만 1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연초 춘절 연휴 기간 판매량이 급증한 결과로 2분기는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수요 약화로 낮은 증가율에 그쳤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딜러들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의 조치에 나섰다. 중신건투(中信建投)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자동차 시장의 최종 할인율은 전월 대비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2022년 1월 11.4%였던 할인율은 2024년 1월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 같은 해 5, 6월에는 각각 22.2%, 23.2%까지 확대됐다.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는 ‘이가환량(以价换量)’ 전략으로 전체 딜러의 30%가 상반기 판매량 목표를 달성했으나 목표치의 70% 미만을 달성한 딜러는 3분의 1에 달했다.
자동차유통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딜러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8%가 적자 상태로 손실 규모는 더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딜러의 43.5%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신차 판매 영업 손실은 26.5%에 달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는 시장의 불확실성은 주로 생산 판매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조사가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 딜러들의 재고와 생존 환경이 계속 악화하고 있으며 빈번한 가격 인하가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부 딜러는 소비 수요 부족 현상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딜러 10명 중 4명은 국내 승용차 시장이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