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자동차 ‘이구환신(以旧换新, 옛 차를 새 차로 교체)’ 정책을 도입한 지 3개월 만에 보조금 신청자가 68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증권일보(证券日报)는 허야동(何亚东)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22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약 34만 건의 신규 보조금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허 대변인은 “중국 당국의 폐차 교체 정책은 폐차 회수량을 크게 끌어올렸다”면서 올해 1~7월 전국 폐차 회수량은 350만 9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37.4% 급증한 가운데 특히 5~7월 각각 55.6%, 72.9%, 93.7%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국무원은 ‘대규모 장비 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 행동 방안’을 발표해 각 지방정부, 자동차 생산업체, 판매업체 등이 자동차 교체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4월 26일 중국 상무부, 재정부 등 7개 부처는 ‘자동차 이구환신 보조금 시행 세칙’을 통해 소비자가 올해 말까지 조건에 부합하는 내연기관 또는 신에너지 승용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매하는 경우 7000위안 또는 1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신규 정책에도 올해 상반기 자동차 관련 사회 소비재 소매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1.1% 감소하면서 전체 성장률에 발목을 잡았다. 특히 6월 해당 수치는 전년 대비 6.2% 하락했다.
이에 관련 부처는 하반기 들어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 강도를 더욱 높였다. 7월 26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는 ‘대규모 장비 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 지원 강화를 위한 몇 가지 조치’를 발표해 내연기관 승용차, 신에너지 승용차의 폐차 보조금을 각각 1만 5000위안, 2만 위안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자동차산업협회는 9일 “자동차 이구환신 보조금 강화는 재고 시장 교체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며 “여기에 자동차 제조업체의 신모델 투입, 일부 지방정부의 차량 구매 제한 완화, 번호판 발급 완화 등의 조치로 연간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자동차협회 예측에 따르면, 올해 중국 자동차 총 판매량은 3100만 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7월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1631만 대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