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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 10]가을 정취와 자연의 매력 ‘물씬’… 주지 우셰(诸暨五泄)

[2024-11-25, 17:24:51] 상하이저널
이른 아침 찬바람에 호흡을 가다듬고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날 머지않아 낙엽이 되어 대지로 돌아갈 노오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을 마음껏 즐기고 감상하기 위해서 상하이에서 주지에 가는 기차에 올랐다. 주지는 가을이 어느 정도 깊어졌을까,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데 은행잎과 붉은 단풍이 벌써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겠지? 

날씨가 급변해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떠나고 싶으면 떠나야 한다. 가슴과 현실 중에 가슴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고 살아도 살아지는 것이 인생이라고 믿는다. 비바람으로 돌멩이가 굴러다니고, 억새풀이 갈 길을 막아도 뚫고 지나가면서, 불어오는 바람을 벗삼아 바람이 들려주는 저 멀리 세상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행복이라 생각한다. 

우셰(诸暨五泄) 가는 길 
 

주지역에서 57번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가다 보면 멀리 보이는 구름 낀 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가을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황금빛 들판이 보인다. 57번 종점에서 내려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구멍가게들을 지나면 매표소가 있다. 표를 구입하고 선착장까지 걸어가는 길도 예쁘고, 배를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물보라와 물안개 그리고 수려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여행자를 황홀한 경지로 이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선사(五泄神寺) 



세월의 유구함을 자랑하는 사찰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은행나무 길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며 이 순간을 즐기라고 말하는 것 같고, 사찰의 곳곳에 심어 있는 단풍나무와 우뚝 솟은 나무의 자태는 울긋불긋한 색상으로 가을맞이 단장을 했다. 가을은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와 찬바람이 불고, 나무는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고, 나뭇잎은 떨어지는 낙엽이 되어 대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다섯개 폭포 '우셰(五泄)' 


아름다운 폭포가 다섯 개가 있어서 우셰(五泄)라고 불린다고 하는 그곳은 사찰을 지나서 올라가면 다섯 번째 폭포(第五泄)가 나오고, 그 물줄기를 따라서 계속 올라가면 이어지는 폭포들을 감상할 수 있고, 가장 높은 곳에 첫 번째 폭포(第一泄)가 있다. 비가 온 뒤의 물줄기는 거대하고 힘이 넘쳐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장관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의 경이로움을 어떻게 묘사해야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단풍길(红枫林) 


멋진 폭포수가 우렁차게 떨어지고 하늘엔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회색 비구름이 흘러가는 고갯마루를 넘어가면 불꽃같은 단풍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멋진 단풍나무 숲길이 나온다. 가을날 단풍나무 숲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운치 있고 기분 좋은 힐링이 되는지 모른다. 아직은 완벽하게 붉지 않아도 다양한 붉은빛의 나뭇잎이 찬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참으로 예쁘고, 길가의 들풀과 꽃 향기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롱탄(西龙潭) 과 징검다리  

단풍나무 숲길을 지나 산을 넘으면 맑은 물이 흐르고 곳곳에 숨어있는 에메랄드 빛의 계곡들이 쉬어 가라 유혹하는 듯하고, 계곡을 지나 개울을 건너는 곳곳에 놓여있는 징검다리는 개울을 건너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디딤돌을 딛고 한발 한발 걷다 보면 낙엽이 흘러가는 맑은 물 사이로 조그만 송사리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나 깜찍하고 귀엽다. 

주지 우셰(诸暨五泄) 가는 방법  


홍차오역(上海虹桥火车站)에서 7시 47분에 출발해서 주지역(诸暨站)에 9시 15분에 도착했다. 역 앞 버스정류장에 가서 57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 종점에서 풍경구까지는 배를 타고 들어간다. 배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마지막 배는 4시 30분에 출발한다. 

•홍차오역(虹桥火车站)-주지역(诸暨站): 1시간 28분 소요  
•기차요금: 103元 
•버스요금: 5元 
•입장료: 70(왕복 승선권 포함) 
•주소: 五泄_ 浙江省诸暨市五泄风景区


정은희 
상하이산악회 단체방을 운영하며 매주 상하이 인근 산행을 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상하이리포터, 한국컬러앤드패션트렌드센터(CFT) 패션애널리스트, 상하이 <좋은아침> 기자로 활동했다. (wechat ID golo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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