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소 등록시켜준다며 돈 요구
한국어능력시험 등록희망자가 장춘, 대련 등 동북3성의 시험장소에서 수용 가능한 숫자를 훌쩍 넘어선 가운데, 등록을 못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신종사기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연길시 하남교 인근에는 452위엔만 지불하면 장춘, 대련, 천진, 북경 등 가까운 시험장소에 등록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불법광고지를 든 사람들이 나타났다. 광고지에는 현재 시험장 제한인원이 꽉 찬 상태인 장춘, 대련, 천진, 북경 등지의 시험장 자리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씌어있었다.
7월15일, 기자가 방문취업제 희망자를 자칭하며 광고지에 찍힌 번호에 연락해보니 수속절차는 의외로 간단했다. 신분증과 2촌 증명사진 2매를 갖고 오면 된다는 것이다. 장춘에 있는 길림대학고시중심 시험장을 요구하며 지금 등록하면 바로 장춘시험장에 등록되냐고 묻자 상대방은 10일이 소요된다고 답했다. 기자가 "이미 `특별한 방법'으로 시험자리를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하지 않았냐*며 의문을 제기하자 상대방은 "상업비밀*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교육부 고시중심 담당자는 "장춘, 대련 등 등록희망자가 대거 몰리는 지역 시험장소는 겉보기에는 이미 포화상태인 듯 보이지만 사실상, 시험장 등록 후 3일 내에 시험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등록이 취소되므로 이렇게 취소된 빈자리는 시스템이 비정기적으로 다시 인터넷에 올리게 된다*며 이런 틈새를 노린 사기수법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연변의 등록희망자가 많은 상황을 감안해 교육부고시중심이 혹시 시험등록인원수를 늘리지 않을 까 하는 기대심리를 노린 것일 수도 있다.
방문취업제는 중국 조선족교포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틈새를 노린 각종 사기행각들도 잇따라 머리를 쳐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