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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인 줄…’ 스파이에 정부 문건 유출한 上海 공무원 ‘실형’

[2023-11-09, 09:41:37]
[사진 출처=신문방(新闻坊)]
[사진 출처=신문방(新闻坊)]

중국의 정부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외국인 친구에게 정부 문건을 지속적으로 유출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알고 보니 이 외국인 친구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한 ‘스파이’였다.


8일 신문방(新闻坊)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상하이시 국가 안전국에서 공무원 기밀 유출 사건을 처리한 사실이 알려져 8일 온라인 포털에서 관련 검색어가 화제다.


사건 당사자 동(董)씨는 90허우로 상하이 소재 대학에서 산업 경제학 석사를 졸업했다. 2019년 한 당정기관 산하의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고 월급은 약 8000위안 정도였다. 회사 근처에 집을 얻었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매달 월급을 그대로 탕진하는 웨광주(月光族)이었다.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도 상하이라는 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버티는 와중에 한 외국인을 알게 되었다. 퇴근길에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대했고, 외국인은 감사의 의미로 술을 대접하겠다고 했다. 술을 마시며 친해진 둘은 친해졌고 가끔 술자리를 갖자고 약속했다.


다음 술자리에서 이 외국인은 자신의 회사에서 매월 연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중국어에 어려움이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동 씨에게 특정 분야에 대한 자료 검색을 요청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한 과제당 수고비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처음에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검색 결과를 주었지만 갈수록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원해, 나중에는 아예 보고서를 직접 작성하거나 회사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와 분석 보고서까지 외국인에게 건넸다. 계속된 거래에 이 스파이는 아예 동 씨의 ‘인생 목표’에도 관여하기 시작했다.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공무원’이 되라는 것.


결국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동 씨는 사내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했고, 점차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며 핵심 자료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 주요 자료는 복사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이 외국인에게 건넸다.


이후 상하이시 국가 안전국에서는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고 용의자를 통제, 핵심 증거를 지키며 중요한 기밀 유출은 막았다. 2022년 11월 상하이시 제1 중급 인민법원에서는 ‘간첩죄’에 대해 동 씨에게 4년 9개월의 실형과 1년간 정치적 권리를 몰수 시켰다. 법원에서는 “동 씨는 공무원으로서 법이나 기밀 유지에 대한 인식이 약해 상대방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경제적 이익에 눈이 멀어 상대방에게 이용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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