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 |
유산균 음료의 대명사인 핑크색 병 야쿠르트가 상하이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10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는 일본 야쿠르트 본사에서 지난 6일 유산균 음료 야쿠르트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의 모든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야쿠르트 중국 측 역시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자원을 통합, 배분해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경영 개혁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야쿠르트는 지난 2002년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현재까지 22년 넘게 사랑받는 유산균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야쿠르트의 출현으로 중국 저온 유산균음료 시장의 공백이 채워졌고, 그 결과 오랫동안 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여 년의 발전으로 야쿠르트(중국)은 광저우(2곳), 텐진, 우시(2곳), 포산(佛山)까지 6개 생산공장과 40여 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상하이 공장은 야쿠르트 그룹이 세계에서 35번째로 지은 공장으로 총 부지가 4만 6000제곱미터에 달했지만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상하이 공장 내용이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야쿠르트의 변화로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를 꼽았다. 야쿠르트는 지난 2002년 중국에서 하루 평균 6만 병이 판매되었고 2016년에는 하루 582만 5000병이 판매되었다. 14년 만에 판매량은 매년 39%씩 증가해왔다. 그러나 2018년 하루 판매량이 752만 6000병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1년 하루 평균 판매량은 698만 병, 2023년 1월에는 532만 병, 2월은 425만 병으로 계속 줄었다.
게다가 코로나 대유행 동안 야쿠르트의 유산균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허위 광고로 45만 위안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 공개적으로 사과했지만 야쿠르트의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도가 크게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다. 줄곧 강조해오던 ‘100억 유산균’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설탕과 식품 첨가제, 탈지분유 등으로 가득한 ‘건강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여기에 중국 본토 브랜드인 멍니우, 이리, 와하하 등에서도 앞다투어 유산균 발효 음료를 출시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위치가 위태로워졌다.
이 뉴스를 들은 누리꾼들은 “야쿠르트 달아도 너무 달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는 반응과 함께 “야쿠르트보다 짝퉁 야쿠르트 먹는 게 더 경제적이다”, “일본 브랜드인지 몰랐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유산균 시장 업계 1위 야쿠르트 뿐만 아니라 2위인 멍니우, 4위인 와하하 등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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