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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기 좋은 상하이 이색거리 5곳

[2024-09-21, 07:25:59]

무시무시했던 무더위가 태풍이 지나니 거짓말처럼 체감온도가 아주 조금은 내려간 느낌이다. 여전히 덥긴 해도 이제는 외출은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온이 되었으니 상하이 도심 속에 숨어있는 피서지를 찾아볼까? 다음 소개하는 5곳은 상하이 도심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사진 찍기도 좋은 곳으로만 모아보았다.

 

 

홍콩 최고 부호의 구옥(旧居)이 숨겨진 거리, 허동구거(何东旧居)


난징시루에서 2블록 거리에 있는 이곳은 올여름에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개방한 거리다. 100년 된 서양식 양옥인 허동구거도 함께 개방했다. 산시베이루(陕西北路) 457호에 있는 이 오래된 서양식 주택은 헝가리 건축가인 Ladislav Hudec이 상하이에서 2번째로 지은 건물이다. 지난 1928년 신고전주의 스타일로 지어졌고 당시 그의 명성을 드높인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이곳은 홍콩의 최대 부호였던 허동의 주택이기도 했다. 허동, 홍콩의 유명한 기업가이자 자선가이며 근현대 부동산 거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과거 이화양행(怡和洋行), 즉 영국인 윌리엄 자딘과 제임스 매티슨이 공동으로 설립한 광동 유한책임합자의 부사장이었고 HSBC, 황푸도크(黄埔船坞)회사의 대주주였다. 이후 홍콩의 최대 부호가 되면서 허씨 일가를 만들었다. 지난 2020년 향년 98세로 별세한 ‘도박왕’ 스탠리 호(何鸿燊)가 바로 허동의 외손자다.


줄곧 허동의 저택으로 쓰이던 이곳은 1957년에 중화서적(中华书局) 편집실로 1979년 어휘와 백과 단어를 두루 실은 대형 종합 사전인 사해(辞海)가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곳은 몇 년 전 리모델링을 마무리했지만 계속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이번에 20세기 일본 흑백사진의 전설인 모리야마 다이도(森山大道)의 사진전을 개최하면서 드디어 내부가 공개된다.


주택 옆에 있는 통유리창이 돋보이는 센숴산치(现所三期)도 빼놓지 말자. 면적은 크지 않지만 건축과 화원을 함께 프레임에 담기 좋은 공간이다.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흰색 건축물이 녹지 화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꼭 방문하면 좋은 공간이다. 현재 상하이에서 인기 높은 디저트 숍인 Endo와 콜라보 한 Coffee Spot 신규 매장인 ‘Spot Table’이 자리하고 있고 유명 꽃집인 Lumos도 신규 입점했다. 앞으로 보테가(Bottega) 매장이 오픈 예정으로 알려져 점차 콘텐츠가 풍성해질 예정이다.


· 静安区陕西北路457号10号楼205

 

 


우이루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 WYSH

 

100년 된 상하이 우이루(武夷路)에서 최근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등장해 많은 트렌드세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은 유럽풍의 옛 주택, 잔디밭, 붉은 벽돌 집, 플라타너스 나무, 현대적인 건축물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넓은 공공 공간인 WYSH翡悦里다. 이 단지의 일부 지역은 원래 신 중국 1호 주식인 (飞乐音响厂)이었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재단장 후 지하 2층, 지상 5층 다목적 문화 공간이 되었고 역사적 의미를 지닌 우이루 174번지와 188번지에 위치한 옛 주택 두 채도 보호성 수리 작업을 통해 가치를 보존했다.

 

 


특히 붉은 벽돌 아치와 옛 주택이 마주하는 공간은 인증 사진 공간으로 인기가 가장 많다. SNS에 이곳의 사진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것과 함께 다양한 인기 매장이 한곳에 모여 있어 그 인기를 더했다. 한국인 셰프가 운영하는 고급 한식 파인 다이닝 나비(NABI)가 이곳에 있다.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인기 식당이 된 이곳은 개업 이래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나비의 아래 층은 한국 비스트로 바 우리(WULI)가 자리하고 있다. 워낙 예약이 하늘에서 별 따기인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맛도 일품이고 ‘서울’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즐겁다는 반응이다.

 

이 외에도 인기 베이커리 글로리 버터(Glory Butter), 비버리힐스에서 온 스테이크 하우스 Lawry’s, 독특한 퓨전 요리 Yugo Fusion Izakaya, 대만 요리인 Bistro Bonbon까지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는 공간이 가득하다. 건물 옥상에는 아름다운 공중 정원이 숨겨져 있으니 날씨가 좋은 날 이 곳에서 감상하는 석양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长宁区武夷路168号

 

 

 

도시 속 작은 숲, 상생 · 신소2기(上生·新所二期)


지난 6월부터 온·오프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상생신소2기는 자연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거리다. ‘작은 숲’과 ‘매직 큐브’ 건축 디자인이 결합한 이 공간은 편안하면서도 쇼핑하기 좋은 분위기로 유명하다. 공용 공간이 1기보다 거의 2000㎡ 늘어나 총면적 7000㎡를 자랑하는 상생신소2기는 메인광장+내부 정원 형태로 설계되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모퉁이 정원, 편히 쉴 수 있는 대형 계단, 옥상 정원, 녹색 계단 등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삼나무와 양치식물 위주의 녹색 식물이 가득하고 100 종류가 넘는 꽃과 식물 덕분에 공원처럼 이곳을 즐길 수 있다.


옥상에는 사교성 운동 플랫폼, 옥상 정원 등이 마련되어 있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플리마켓 팝업, 음악회, 특색 있는 전시회, 연극 공연, 패션쇼 등의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중국 본토 7번째 블루보틀 커피 매장, 세련된 중식과 현대적인 감각을 갖춘 카이지차관(开吉茶馆), 화덕 피자 전문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PIZZERIA 등 세 곳의 인기 레스토랑이 오픈한 상태로 앞으로 다양한 매장들이 차례로 입점할 예정이다. 전동 스쿠터 매장, 트렌디한 컬렉션 매장,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매장 등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静安区延安西路1262号

 

 

 

파리보다 아름다운 역사 문화거리, 락번드(ROCKBUND, 洛克外滩源)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한 와이탄에 위치한 락번드, 동쪽으로는 웬밍웬루(圆明园路)와 33번지 공원 녹지와 가깝고, 서쪽으로는 후치우루(虎丘路), 북쪽으로는 난쑤저우루(南苏州路), 남쪽으로는 베이징동루와 인접해 있다. 20세기 건축물 11채를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가는 곳곳마다 포토존이다. 일반적인 핫플레이스와 달리 락번드는 100년의 역사적 배경 덕분이 그 아름다움의 깊이가 다르다.

 

1920년~30년대 유명한 헝가리 건축가인 Ladislav Hudec를 비롯해 리진페이(李锦沛), 홍다(鸿达) 등 건축 거장들의 작품이 이곳에 모였다. 여성 청년회 빌딩, 아시아 문회 빌딩, 하미 빌딩(哈密)에서 전광빌딩(真光大楼)까지 걷다보면 마치 유럽 거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건물은 한때 건축 디자인, 신문 출판, 박물관, 극장 및 영화 산업 등 상하이 선진 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했다.


정기 전시회를 여는 따텐시우저 화랑(大田秀则), 고급 식자재 매장 Maison Jia, 런던 자전거 브랜드 BROSHOP, 향수 브랜드 to summer, Aesop 등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곳곳에 가득하다. 당연히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LUNEURS의 젤라또와 베이커리 제품, 탕숴(瑭所) 중식 디저트, 바스크식 구운 생선과 해산물 요리 전문점인 La Bourriche133 등 다양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비정기적으로 음악회, 플리마켓 등의 이벤트가 100년 건축 거리에서 열린다.


·黄浦区圆明园路185号

 

  

상하이 이색 화장실 3곳이 한 곳에, 판타이빌딩(泛太大厦)


아마 옌안시루1221호에 있는 판타이빌딩이 과거 상하이 완구 천국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입구의 큰 나무 뒤에 가려진 이 빌딩 속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재미가 숨어있다. 빌딩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낡은 차고에서 수거한 분수, 벽에 높이 매달린 자전거, 로마답지 않은 로마 스타일 작은 웅덩이다.

 

이곳에서 유명한 장소는 사실 화장실이다. 화장실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고 디자인 요소가 가득한 화장실이 3개나 있다. 복고풍 소파, 통나무 문, 기타, 모퉁이에 놓여있는 둥근 거울까지… 마치 연극 무대로 들어온 듯한 느낌까지 준다. 전체 규모는 크지 않아도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가게가 많다. 소규모 식당, 작은 비스트로, 서점, 베이커리, 수제 자전거 매장까지..2층에는 다양한 작업실도 마련되어 있어 예술가들의 작업 모습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또다른 인기 있는 공간은 타이완 가정식 요리와 술을 파는 식당인 ‘일요일의 전구 교환소(星期天的电球引换所)’다. 모든 공간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로 돌아간 듯한 모습으로 꾸며졌고 타이완 어느 작은 골목에 있을 법한 가게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매장 내 모든 가구와 소품들은 타이완에서 공수한 것으로 타이베이 여고의 책상, 타이완의 기차 문, 복고풍 수납장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빵 덕후들의 성지인 샤둬12란(夏朵十二篮)’, Polly 카페까지 들어서 있고 비정기적으로 소규모 음악회, 영화의 밤 등의 행사가 열린다.
·静安区延安西路1221号泛太大厦

 

이민정 기자

 

참고: 상하이와우(SHANGHAIWOW),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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