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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S 11학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봉사 여행

[2015-11-12, 08:55:02] 상하이저널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싱가포르국제학교(SSIS) 총 54명의 11학년 학생들은 장쑤성(江苏省)으로 봉사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정 중 CAS(Creativity Action Service)의 일부로, 스테핑스톤 봉사단체와 함께 1~6학년까지의 중국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활동을 했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보람찬 5일을 보냈다.

이번 봉사 여행은 Tangtou, Erjiang, Yiling 총 3곳의 학교에서 이루어졌다. 여행 첫날에 학생들은 Tangtou학교로 가 로컬학교 아이들의 환영 공연을 보았다. 아이들은 파트너와 함께 귀여운 춤을 선보였다.

수업은 40분씩 진행되었고 둘째 날, 셋째 날 그리고 넷째 날에 각각 다른 학교에서 로컬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싱가포르 학교의 학생들은 두 세 명씩 총 24 개의 작은 조로 나눠져 한 팀 당 여섯명에서 열명 정도의 로컬 학교 아이들을 맡았다. 꽤 많은 수의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여간 부담이 되는 일이 아니였다. 아이들과의 수업을 상상해 보면서 자신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실제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아이들을 순조롭게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고 그 반면에 몇몇 여학생들은 막연함과 막막함을 호소했다.

학생들과의 첫 만남은 다소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어리지만 당돌하고 솔직한 아이들의 모습은 봉사자 학생들을 가끔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드디어 둘째날 처음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처음 접하게 돼 약간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연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난감해했지만 오랜 기간동안 국제학교를 다닌 학생인만큼 다국적의 친구들을 사귀며 키운 사교성을 발휘해 다행히 봉사자 학생들은 금방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봉사자 학생들을 낯설어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밝고 명랑한 아이들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봉사자 학생들이 느낀 점은 게임의 효율성이였다. 아이들에게 영어 단어와 간단한 회화를 좀 더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암기 게임, 스피드 게임 등을 진행했다. 가만히 앉아 수업을 듣는 것 보다 이렇게 활동적인 게임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적합했다. 수업 진행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제한적인 공간과 시끄러운 반 분위기였다. 로컬학교에 학생 수가 워낙 많다보니 총 4팀이 한 반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각 팀 사이에 공간이 너무 좁아 다른 조의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이런 소음 공해로 인해 봉사자들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잘 안들려 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다.

또 다른 점은 학생들에게 1년 차이는 굉장히 큰 격차라는 것이었다. 고작 1년이지만 아이들이 그 1년 사이에 엄청난 발전을 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갓 영어의 세계에 입문한 3학년의 아이들과 1년동안 중국의 영어 교육 과정을 거친 4학년의 학생들은 상대가 안 되는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름을 물어봐 대답을 얻는 것 조차 힘들었던 3학년 학생들과는 다르게 4학년 학생들은 봉사자들이 다소 빠른 속도로 영어를 구사해도 잘 알아듣고 지시에 따라는 모습을 보여줘 봉사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느낀 것은 로컬학교 학생들이 외부 환경과 다른 나라에 다소 무지하다는 점이였다. 한국을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힘든 상해와는 달리 장수의 아이들은 한국 국적의 봉사자들이 우리나라를 소개할 때 한국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는 경향을 보였다. 어떤 아이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아예 모르기도 했다. 또, 대부분의 우리학교 재학생들이 동양권 사람으로 아이들과 똑같은 피부색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등장만으로 아이들은 학생들을 신기해했고 또 좋아해줬으며 그 열기에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40분마다 수업이 끝나고 다음 반으로 이동을 할 때마다 봉사자 학생들의 주변에는 수 많은 아이들이 둘러싸 싸인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수업 외적으로도 아이들과 많은 교감을 했다.

봉사자 학생들은 둘째 날과 넷째 날 저녁에 만나 함께 여행 동안 자신들의 활동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떻게 더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 학생들이 이 여행에서 예상했던 부분과 현실에서 아이들과의 수업이 어떤 식으로 달랐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들의 한계점을 찾는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다음 날 자신의 수업 진행에 교정을 해야할 부분을 지적하면서 그 한계점을 극복해 나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잠깐 동안의 봉사였지만, 싱가포르 국제학교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가르치며 좀 더 효율적이고 즐거운 수업을 위해 노력해 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비록 어린 나이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였지만, 로컬학교 아이들이 친구들을 아끼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에 봉사자 학생들에게는 평소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여행 동안 싱가포르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스테핑스톤(Stepping Stone)은 생활이 어려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의 교육과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홍콩과 상하이에서 시작된 비영리 목적의 자선단체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사회적 변화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유동 인구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 무려 900만명 정도가 되었다. 그 결과로, 시골 지역에 살고 있던 중국의 이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오면서 정보나 건강관리, 복지서비스 등 도시의 자원에 접근하기 힘들어졌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이주자들의 푼돈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주자 학교’가 세워졌고, 스테핑스톤은 국외거주자와 중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일하며 상하이에 있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있다. 이 단체은 현재 약 35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양성하며 30개의 이주자 학교와 주민자치센터에서 약4500명의 학생들을 가르친다. 스테핑스톤 자선단체는 사회, 경제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국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크게 기여하며 중국 사회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스테핑스톤은 총 5가지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지는데,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자신감을 높여주고 영어시험 성적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Regular Classroom Teaching Programme’, 이미 영어와 중국어 실력이 어느정도 있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After-School Tuition Programme’, 주로 7월과 8월에 열려 재미있는 활동들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 ‘Summer Programme’, 안후이성과 장수를 비롯한 지방에 직접 가서 영어를 가르치는 ‘Rural Volunteering Tours’, 그리고 아이들의 눈 건강에 필수적인 서비스와 장비를 수시로 확인하고 시력을 향상시켜주는 ‘I Care Project’가 있다.

‧주소: 长宁区中山西路1279弄6号国峰科技大厦12楼公益中心
‧연락처: 021) 3209- 0516
‧http://steppingstoneschina.net

고등부 학생기자 김정효, 김수완(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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