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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할 수 있는 병, 자살

[2015-11-20, 17:35:23]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논단]
치유할 수 있는 병, 자살


대한민국 성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자살’이다. 외국에서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든 청소년 자살 사건들은 우리나라에선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각종 언론들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들이 종종 보도되곤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안타깝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청소년 자살 추세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은 곧 우리나라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자 커다란 결함이다.


청소년의 자살은 사춘기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 사춘기 때에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세상의 중심이 마치 자신이라는 듯이 본인 위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자연스러운 현상이 그저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미치지 않고 자살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오늘날 사회 구조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통 사회와 달리, 한국 사회가 사회 구조의 변화를 겪으면서 청소년들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늘고 그로 인해 그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사춘기까지 겹치면 청소년들은 정서적 불안감과 가치 혼란, 자아 정체성의 위기 등을 경험하게 되며 그들의 불안 심리와 반항심은 기존의 사회 규범에서 어긋나게 표출되어 청소년 문제를 일으키고, 극단적으로는 자살까지 하는 것이다.

 

청소년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비성숙한 인간이며 사회적으로 보호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스스로 버텨내길 바라는 어른들에 의해 그들은 털어놓을 곳을 잃게 되며 그들은 결국 해서 안될 선택까지 하고 만다.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도 자살 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2012년 기준으로 초·중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이 7만 436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학 입학과 취직이 하늘의 별 따기인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아무래도 학창시절의 학업이 우수해야 할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을 공존의 대상이 아닌 경쟁자로서만 상대한다. 별을 따기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고 끊임없이 공부를 하지만 그럴수록 진짜로 품고 있던 꿈은 희미해진다. 자본주의사회에서의 경쟁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목적도 없고 꿈도 모르는 채 지겹도록 책만 넘기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너무 벅찬 일이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정신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겨를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간섭과 압박은 그들을 더욱 더 조여온다. 물론 어느 정도는 부모의 관심 정도로 마칠 수 있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 많은 경쟁자들과의 싸움이 힘든 청소년들에게 심한 압박과 집착을 가한다면 자극을 받아 좋은 영향을 끼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지치게 하며 스스로에 대해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학교 폭력과 따돌림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의 비율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왕따’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게 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받게 된다. 특히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SNS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면서 가해자들은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 학생들을 고통 받게 한다. 따돌림을 당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다른 학생들 역시 피해 학생과 어울렸을 시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그 누구도 섣불리 이 상황을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피해 학생들은 결국 별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하여 자살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되었던 것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이유들로 인해 청소년들은 괴로워하고 있다. 질병이 더 심해지기 전에 조기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자살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청소년들은 충동적으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조치를 취해놓는다면 자살을 하는 상황까지 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의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고 해서 다신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성인기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심각할 경우 치료도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곧 세상의 미래이며 희망이다.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한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손길이 조금만 더 닿는다면 청소년들의 자살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아직까지 펼쳐지지 않는 미래를 벌써부터 단정짓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며 나를 사랑해주는 주변 사람들까지 보아간다면 자살은 당연히 해선 안될 것이라는 걸 알 것이다.

 

더 이상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른들의 도움과 함께, 스스로도 노력을 해야 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은아(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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