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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본 ‘사상 최악의 취업난’

[2015-12-18, 15:24:30] 상하이저널

취업난은 이 시대 모든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은 도무지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대학교에만 붙으면 고등학교 때의 고생길은 끝났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 1학년 때부터 학점 관리, 토익, 자격증 취득 등 취업을 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태반이다. 설상가상 대학교 등록비까지 올라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고 있으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 청년 실업난을 풍자하는 신조어들이 생기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5포 세대’, 여기에 취업과 희망마저 저버린 ‘7포 세대’까지,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점점 포기하는 것들이 많이지는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수식어는 계속 해서 그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문과 학생들의 심각한 취업난을 빗대 ‘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라는 의미로 ‘인구론’이라는 말과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문송합니다’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발하고 재치 있는 생각에도 우리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대학 졸업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대기업 채용계획은 계속 해서 떨어지는 추세니, 취업의 문은 점점 좁아지는 것이다. 사람들의 말로는 사실상 일자리는 차고 넘치는데 학생들의 눈이 너무 높은 것이 취업난의 주요인이라고 한다. 지금 공부하는 고등학생으로써, 나는 그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피나는 노력으로 지망하는 대학에 들어가 온갖 풍파에 시달리며 취업을 향해 달려갔는데, 중소기업으로 가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릴 것이다.


일반적으로, 임금 격차든 비임금 요소의 격차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상당히 심하다. 대기업 사원의 초봉이 대부분의 중소기업 3년차 사원의 연봉보다도 높은 것이 보편적이다. 학자금, 월세, 공과금이며 내야 할 것들은 넘치는데, 월급은 200만원도 채 안 된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미래를 위한 자기계발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생활도 어렵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는 긴 노동시간에 대한 보상도 미흡하다. 이러니 학생들의 눈에는 중소기업이 눈에 차지 않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들어가자니 부모님과 주변 시선이 걸리고, 대기업은 취업의 문턱에도 들어설 수 없으니, 이 시대의 청년들은 갈 곳이 없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학생들을 중소기업으로 유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일단, 중소기업의 부진과 비합리적인 임금 차별로 이어지는 대기업 위주의 사회구조를 해결하고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급인력을 중소기업으로 유입할 수 있는 통로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대학교의 교육 수준을 높이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질적인 직무 능력과 실무 경험을 익힐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졸업 후 기업이 경력을 따지지 않고 졸업생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과 취업을 연계해야 한다.


개개인의 해결법으로는 취업을 우리나라로 제한하지 않고 해외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스펙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취업 준비를 하기 앞서서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고려한 뒤 차근차근 준비를 한다면 취업난을 헤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앞으로 계속 절망한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미래가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 아닐까? 반짝반짝 빛나야 할 시기에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사회에 갇혀 돌고 돌아도 끝이 없는 주행을 하고 있는 청년들과 취준생들에게 응원의 말을 보낸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완 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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