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최근 '역겨운 복장(恶心穿搭)'으로 출근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이는 잠옷과 같은 편안한 복장으로 직장에 출근하면서 그동안 참고 있던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옷을 잘 갖춰 입는다고 일이 줄어들거나 월급을 더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다. 특히 중국의 SNS 샤오홍슈(小红书)에서 한 여성이 사무실에서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출근복을 올린 동영상이 큰 화제가 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사진=수면 잠옷을 입고 출근하는 젊은 층(출처: 샤오홍슈)]
해당 동영상을 올린 여성은 주말까지 출근해야 한다는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더 잠옷으로 보이는 옷을 입었으며, 상사가 ‘회사 이미지를 위해서 옷차림에 신경 쓰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은 많고 월급은 적게 주는데 옷차림까지 신경쓰기 싫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러한 복장은 SNS에서 ‘출근 옷차림’이라고 전해지며 사회적인 트렌드로도 발전했다. 해당 그림은 화장을 하기 싫으면 마스크를 끼고, 기름진 머리를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며 옷을 갈아입기 귀찮으니 수면 잠옷을 입으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심지어 직장 상사에게 옷차림으로 지적을 받으면 더 이상한 옷을 입고 출근하라고 알려준다.
[사진=역겨운 출근복 '上班恶心穿’ 확산(출처: 바이두)]
이런 복장은 중국의 청년들이 이전의 야심차고 부지런한 삶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노력으로 성공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많은 청년들이 쉽고 복잡하지 않은 삶 즉, 탕핑(躺平)을 추구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데, 왜 청년들이 직장에 입을 옷에 신경을 쓰지 않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졌다. 일부는 젊은 세대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언론은 출근 시 잠옷을 입는 행동을 비판하고, 열심히 일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출근복 선택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단순한 '자조의 형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직장 문화가 재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출근 복장의 선택은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에서 사무실로의 복귀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편안한 업무 환경을 고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의 노동시장과 사회구조에도 새로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학생기자 김민지(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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