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상하이에서는 환율 급등으로 인한 한국으로의 역송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규모가 커지다 보니 불법 환전이나 이른바 '환치기'로 불리는 피해 사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천우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원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220원 대.
베이징올림픽 당시 150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만에 50% 이상 오른 셈입니다.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자 동포들 사이에서는 한국으로의 역송금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녹취:상하이 동포]
"요즘 환율이 너무 좋아가지구요. 개인적으로는 중국에서 받은 급여 소득을 한국으로 송금하면 재테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특히, 경제불황으로 한국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하다 보니 주재원들 처분 중심의 역송금이나 거주 동포들의 부동산 매매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한 은행의 경우 2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4억 원 가량의 거액 송금이 연초보다 6배 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박성융, 신한은행 상하이 포서지점장]
"최근 환율이 다시 급등함으로 인해서 작년과 달리 부동산 매각 대금을 포함한 거액의 자금들이 많은 것들과 더불어 한국으로 송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까다로운 역송금 절차 대신 불법 환전을 이용하려다 피해를 입은 동포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동포들이 즐겨찾는 한 사이트의 경우 이른바 '환치기'로 불리는 환전 사기를 입은 피해자들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법 해외송금에 이용된 차명계좌나 대포 통장은 추적 자체가 어렵다며, 은행 거래를 통한 안전한 송금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녹취:환전 사기 피해자]
"그쪽에서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자기가 먼저 인민폐로 입금할 테니까 한국 돈을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하라더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인민폐로 송금하지도 않고, 송금했다고 거짓말 한 거였어요."
환율 급등에 따른 역송금 현상은 원화가 쌀 때 미리 사두자는 심리와 침체에 빠진 중국 경제상황이 맞물려 있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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