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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샹화위엔(丁香花园), 리훙장이 애첩을 위해 지은 집?

[2009-07-30, 13:06:48] 상하이저널
상하이의 ‘10대 양옥’ 중 하나로, 화산루 849호에 자리잡은 딩썅화위엔(丁香花园)은 상하이에서 가장 보존이 잘 돼 있는 양옥 중 하나이다.

정원에 정향나무가 우거진 이곳은 청나라 북양대신이었던 리훙장(李鸿章, 1823~1901)이 애첩인 딩샹(丁香)을 위해 지은 것이라는 설이 있다.

리훙장은 농민봉기인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고 서태후의 오른팔로 크게 위세를 떨쳤던 인물이다.

1865년에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군수공장인 강남제조총국을 상하이에 설립하고, 북양수군을 육성하는 등 청나라 말기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중국 근대의 많은 조약이 그에 의해 타결되었으며 그 중 중국 최악의 불평등 조약인 신축(辛丑)조약 또한 그의 손에서 체결되었다.


딩상화위엔과 2가지 이야기

리훙장과 딩샹화위엔의 이야기는 2가지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리훙장이 말년에 9번째(7번째라는 말도 있음) 첩으로 딩샹을 맞이했는데, 그녀는 리훙장의 정실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자신은 이미 나이가 들어 그녀를 오래도록 지켜주지 못한다고 생각한 리훙장은 그녀를 위해 상하이에 별장을 건축하고 정원에는 수많은 정향나무를 심었는데 이 주택이 ‘딩샹화위엔’이라 전해진다.

▲ 리훙장의 작은 아들 리징마이, 실제
▲ 리훙장의 작은 아들 리징마이, 실제 '딩샹화위엔'의 주인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전해 내려오는 것이고, 실제 딩샹화위엔의 주인은 리훙장의 작은 아들 리징마이(李经迈)로 알려졌다. 리징마이는 첩의 소생으로, 그의 어머니는 리씨 가문의 시녀 출신이었다. 리징마이는 서출신분 때문에 집안에서 늘 업신여김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몸집도 작고 여위어 리훙장은 이런 그를 늘 안쓰러워 했다.

노년에 리훙장은 작은 아들을 위해 부동산을 구매하면서 “이 아이는 작고 여위어서 앞으로 홀로 살아간다는 게 힘들 것 같다. 집이라도 있으면 먹고 사는데야 문제 없겠지. 아무리 우둔해도 집세쯤은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리훙장의 생각과는 달리, 리징마이는 머리가 잘 돌았을 뿐 아니라 인간됨이 간사했다. 리홍장이 죽은 후, 그의 아들들은 재산을 나누게 되었는데 리징마이에게는 가장 값어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주식과 위치가 안 좋은 부동산을 넘겨주었다.

그러나 리징마이에게는 이를 수십, 수백배로 부풀리는 재주가 있었고 수년 후 큰 부자가 된다. 하지만 그가 축적한 부에는 사기 등 수단으로 얻은 떳떳하지 못한 재물들이 많았다.
리징마이는 1940년 사망할 때까지 딩샹화위엔에 거주했다.

▲담장에는 용 조각이 위용을 뽐낸다.
▲담장에는 용 조각이 위용을 뽐낸다.
 
딩상화위엔의 아름다운 건축

딩상화위웬은 미국의 천재적인 건축설계사 Isaiah Rogers가 설계한 것으로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되었다.

1번 건물과 3번 건물은 19세기말에 건축되고 2번 건물은 20세기 5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총 2층으로 된 1번 건물은 아래층에는 침실 3개 식당, 객실, 주방, 창고가 있으며 2층에는 침실 3개와 베란다, 서재, 객실 등이 있다. 3번 건물은 리훙장의 서적과 골동품을 소장 진열해 두고 있던 곳이었다.

이 두 건물은 조형이나 설계 모두 미국식으로 지어졌다.

딩샹화위엔 정원은 남쪽에 푸른 잔디가 깔린 화원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화원 가운데는 호수가 햇빛에 반짝이고 있다. 다리가 가로놓인 호수 가운데는 추녀가 번쩍 들린 팔각정이 있고 청기와를 얹은 팔각정 꼭대기에 봉황이 조각되어 있어 펑팅(凤亭)이라 불린다. 호수 둘레에는 쟝수성 태호에서 나는 돌인 태호석으로 만든 동물조형이 있고 용을 형상화한 우불구불 뻗은 화원 담장에는 청기와를 얹고 다양한 형태로 조각된 백여마리의 용이 위엄을 뽐내고 있다.

현재 딩샹화위엔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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