哥吃的不是面,是寂寞
gē chī de bù shì miàn, shì jì mò
오빠가 먹고 있는 건 면이 아니라 고독이란다
올 7월 인터넷에 한 남성이 면을 먹고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제목은 “오빠가 먹고 있는 건 면이 아니라 고독이란다(哥吃的不是面,是寂寞)’였는데, 이 글귀가 급속도로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새로운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고독파(寂寞党)’까지 생기며 “내가 발표한 것은 문장이 아니라 고독이란다” 등등 이를 패러디 한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你妈妈喊你回家吃饭
nǐ mā mā hǎn nǐ huí jiā chī fàn
너네 엄마가 집으로 돌아와 밥 먹으래
“쟈쥔펑(贾君鹏), 너네 엄마가 집으로 돌아와 밥 먹으래.”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인터넷 게임 게시판에 등장한 이 한마디는 어릴 적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수백만의 클릭수를 기록하며 댓 글만 무려 10여만개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이 한마디는 친근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사후, 이는 기획사가 게임홍보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不要迷恋哥,哥只是个传说
bù yào mí liàn gē, gē zhǐ shì ge chuán shuō
오빠한테 미련 같은거 갖지마, 오빠는 전설일 뿐이야
한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이 세상은 오빠를 창조했다”에서 시작되는 이 글은 “오빠한테 미련 같은 거 갖지마, 오빠는 전설일 뿐이야. 오빠는 더 이상 강호에도 존재하지 않으나 강호에서는 오빠의 전설이 전해질뿐이지…”로 끝을 맺는다. 어떤 네티즌이 긁적거린 이 글에 많은 네티즌들이 재미있다며 동참, 유행어로 번졌다.
偷菜去, 今天买了什么车
tōu cài qù, jīn tiān mǎi le shén me chē
카이신왕(开心网) 인터넷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에서 텃밭에 채소를 심고, 가꾸고 그것을 팔아서 다른 물품을 장만하는 게임으로 많은 화이트컬러들이 게임에 열광했다. 다른 사람이 가꾼 채소를 훔쳐오기 위해 네티즌들은 늦은 밤중까지 컴퓨터 앞을 지키고 있거나 새벽에 일어나 슬쩍 남의 채소를 훔쳐오기도 했다.
게임의 유행과 함께 ‘채소를 훔친다’는 말도 잇달아 유행했다.
상기 사이트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중 자동차 주차 게임이 있었다. 게임머니로 자동차를 구입 후 주차장에 주차시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인데 채소 가꾸는 게임과 함께 유행하며 “오늘은 무슨 차 샀어?”가 유행어가 됐다.
한동안 인터넷에서 ‘被自杀(피자살)’이 유행, ‘비정상적인 사망사건’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낸다. 그러다 최근에는 대학졸업생이 이를 패러디 한 ‘피취업(被就业)’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자신도 모르는 일인데, 취업협의서에는 자신의 서명이 돼있더라며 자신이 스스로 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임을 나타냈다.
이 단어의 유행은 어느 각도에서 대중들의 ‘부득이한, 어찌할 수 없는’ 피동적인 심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항저우에서 한 부잣집 자녀가 자동차로 대학생 한명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목격자들은 사망자가 “시속 100km는 돼 보이는 자동차에 치어 5m 넘게 공중으로 솟았다가 뿌리워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속도가 70km였다”고 발표해 이를 빗댄 ‘70마(码)’라는 유행어가 생겼고 한 네티즌이 “내일, 당신도 5m 공중에서 풍경을 보게 되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면서 강렬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해당 사고의 법정 피고석에 선 청년이 사고를 낸 당사자가 아닌, 돈을 받고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청년이라는 소문으로 한동안 시끄럽기도 했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양양과 후이타이랑(喜羊羊与灰太狼)’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을 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늑대 후이타이랑(灰太狼)은 부정적인 인물이긴 하나 어리버리한 캐릭터로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늑대이다. 특히 아내에 대한 사랑은 그야말로 넘쳐날 정도이다. 어린 양을 잡아서는 먼저 먹을 수도 있으나 언제나 아내 앞에 먼저 바치고 집안 가사도 자신이 도맡아 한다.
란양양(懒羊羊)은 이름 그대로 게으른 양이다. 그러나 총명하고 무엇이든 빨리 해놓기 때문에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는 시간도 많다.
이처럼 후이타이랑은 현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좋은 남편’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란양양은 인품이나 처세에서 네티즌들의 환영을 받는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