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게이리(给力)’를 비롯한 10개 용어를 꼽았다.
게이리는 중국 북방 방언으로, 일본 코믹 애니메이션 ‘서유기’의 중문 더빙판에서 손오공의 대사로 처음 등장했다. 이 용어는 중국 관영 매체가 뉴스 제목에 사용함으로써 그 타당성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게이리’는 ‘도움이 되다, 작용이 있다’ 등으로 해석되고 ‘부게이리(不给力)’는 예상했던 목표와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뜻하거나 ‘재미없다’, ‘뭐 별거 아니네’ 등등의 뜻을 나타낸다.
'게이리' 유행과 더불어 급속도로 유행을 탄 영문 단어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ungelivable’이다. 외국인조차도 해석할 수 없는 이 영어 단어는 중국식으로 조합돼 만들어졌으며 역시 ‘부게이리’라는 뜻을 나타낸다. 즉 부정을 나타내는 ‘un’에 병음 ‘geili’를 조합해 만들어 낸 것이다. 네티즌들은 ‘ungelivable’이 영문 유행어 가운데서는 전파속도가 가장 빠른 단어였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유행어 가운데는 또 딱히 해석할만한 뜻을 담고 있지 않는 감탄사로 사용되는 ‘워러거취(我勒个去)’, ‘원한은 질투에서 오고, 질투는 부러움에서 생긴다’는 것을 함축한 ‘센무두지헌(羡慕嫉妒恨 즉 부러움 질투 원한)’도 뽑혔다.
또한 최근 불꽃 튀는 전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텅쉰(腾讯)과 치후(奇虎)360 두 포털 사이트와 관련된 ‘아주 힘든 결정(非常艰难的决定)’이라는 용어도 유행어로 뽑혔다. 이는 QQ가 사용자에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네티즌들은 이 같은 표현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한다.
올해의 유행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급등하는 물가 때문에 속출한 용어들이다. 마늘, 생강 가격 급등을 빗댄 ‘쏸니헌(蒜你狠/’너 참 모질다’는 뜻의 ‘算你狠’에서 따옴)’, ‘장이쥔(姜一军)’부터 사탕, 유가, 콩 가격 인상을 빗댄 ‘탕가오중(糖高宗/중국 당나라 황제 당고종과 같은 발음)’, ‘유니장(油你涨)’, ‘더우니완(逗你玩)’ 등 수많은 용어가 나왔다.
이밖에도 ‘내 아빠는 리강이야(我爸是李刚)’도 올해를 휩쓴 유행어 가운데서 빠트릴 수 없는 용어 중 하나로 뽑혔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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