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특기자 전형으로 서울대에 첫 합격한 학생이 탄생해 화제다. 상해중 채동우 군이 바로 그 영광의 주인공. 1차 서류전형에 이어 논술, 구술면접을 거쳐야 하는 특기자 전형은 외국 주재 한국학생들에게는 높은 벽으로만 느껴져 왔던 터라 채 군의 특기자 전형 합격 소식은 교민사회에 큰 기쁨이 되고 있다. 2011학년도 서울대학교 특기자 전형 인원은 95명 선발에 1100명이 지원했다. 1차 합격자는 220명, 그 중 95명이 최종 선발됐다. 채정우 군의 합격까지의 과정과 비결을 들어보았다. ▷나영숙 기자
학교 수업 최우선으로 충실
중학교 2학년 때 상하이에 왔다. 상하이에 오기 전 여느 한국학생들만큼의 영어실력이어서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학교 수업을 따라 갈 수 있도록 수업에 먼저 집중하고 충실했다.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 것이 영어는 물론이고 다른 여타의 과정에 기초를 닦아주었다고 생각한다.
IB 과정을 이수할 때도 IB과정에 집중한 것이 SAT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심리학, 역사 등 IB 과정에서 선택한 과목 이수를 위해 영어원서를 읽고 정리하고 에세이를 쓰는 과정은 논술, 구술면접 등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처음 상하이로 올 때 특례로 대학을 갈 수 있다는 것도 몰랐다. 한국 대학 입학을 위한 지필고사 준비로 영어, 수학, 토플 등 특례공부 준비도 했었다. 그러나 11학년에 IB를 시작하면서 서울대 특기자 전형을 목표로 IB에 집중하기로 하고 학교공부에 열중했다.
IB과정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선택과목에 대한 원서를 읽고, 사고하고 추리하여 4000 단어의 심도깊은 에세이를 써야 한다. 모든 시간과 노력을 IB에 집중했고, IB과정 속에서 기초 지식을 쌓았고, 생각하고 사고를 표현할 수 있는 기초가 쌓였다고 본다.
공인성적은 어떻게 준비했나
공인 시험만을 위한 공부는 따로 하지 않았다. 정말 학교공부에 충실했을 뿐이다.
구술면접과 논술 시험 준비는 어떻게 했나
6월 졸업 후 11월 시험일까지 주어진 6개월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구술면접과 논술은 6월 한국으로 귀국해서 본격적으로,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한국에 가서는 엄마와 함께 자료를 찾아가면서 공부를 했다. 아버지는 논⋅구술을 위해 기사를 스크랩 해서 보내 주시고 서울대 교수가 쓴 칼럼들을 찾아 읽어보라고 보내주셨다.
논술과 구술면접은 통합형으로, 교과서 내용을 기반으로 출제된다고 해서 사회탐구, 윤리 교과서(사회과학계열지원)를 공부하면서 EBS의 논⋅구술 기초강좌를 들었다. 논술은 일주일에 한번 첨삭 지도를 받았고, 11월에 면접 준비를 위한 학원을 다녔다.
논술과 구술면접을 한국에서만 준비했다는 것인가
구술면접이나 논술 등에서의 언어는 결국 수단이라고 여긴다. 영어든 중국어든 한국어든 읽고, 사고하고 접목하는 부분 등은 모든 언어가 같다고 생각한다.
IB과정을 이수하면서 수많은 원서를 강독하고 사고하고, 에세이를 쓰면서 문제의식을 갖추는 훈련이 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생각의 사고가 다져진 것 같다. 이런 사고의 과정을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표현해내는 것을 훈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일기를 꾸준히 써 온 것도 도움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자주 옮겨 다니다 보니 부모님께서 한국어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해서 일기를 매일 쓰게 하셨다.
논술은 180분에 2500자로 써야 한다. 처음엔 칸수 채우기도 어려웠다.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수시 논술고사 기출문제를 모두 한번씩 써보고, 연세대 고려대 등의 논술 기출문제도 한번씩 써보았다. 3일에 한편씩은 써 보았다.
구술면접은 11월에 면접을 위한 학원을 따로 다녔다. 어릴 때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고 해외에서 공부를 해 말투가 어눌한 것 같아 구술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학원에서 다른 학생들의 말을 들으면서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시간활용을 잘 하면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상하이에서도 선례가 없어 상담을 받기도 어려웠고 한국에서도 해외의 학생이 특기자로 도전한 경우가 거의 없어 상담 받기가 어려워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논술, 구술 면접준비 등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어려웠지만 이 길이 맞나 라는 생각이 더 힘들었다. 그냥 가능성을 점칠 수도 없이 목표를 향해 끝까지 도전해야 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토플이나 SAT 등의 점수 몇 점에 얽매여서 자꾸 시험에 매달리지 말고 학업 속에서 자신의 목표와 관련해서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에 가면 상하이와는 다르게 놀 수 있는 게 너무 많다. 이 기간을 100% 내 목표 도전에 활용하는가, 시간을 허비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Full로 주어지는 최소 3-4개월의 시간을 잘 활용해 목표일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밀고 갔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이것 때문에 합격했다라고 내놓을 만큼 화려한 것이 없다. 공인성적 등은 나보다 더 높은 점수를 가진 친구들도 많다. 굳이 따져보자면 학업의 성실성과 과정이 진행되면서 점점 좋아지고 발전되는 모습을 보인 것,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의 교사추천서 등이 맞아 떨어지면서 합격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기자 전형 어렵다는 오해가 있었다면, 나의 경험을 기회로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채동우 군 재학 과정
⋅유치원: 러시아
⋅초등 1학년: 한국
⋅초등 2~3학년 1학기: 일본(한국학교)
⋅3학년 2학기~중 2: 한국
⋅8학년 2학기~12학년: 상하이 상해중학교 국제부(영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입학예정
⋅IB 42점, SAT 2240, iBT 109, TEPS 940, HSK 8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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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SAT준비안했는데 2240이면 그냥 타고난거임 개다가 IB 42점 무슨... 가끔가다 나오는 경우가될듯 이기사보고 쓸대없는 희망품지마삼 이사람은 그냥 천재라고 보면됨 너,나,우리가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