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자오(朱家角) VS 치바오라오제(七宝老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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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자오 야경 |
상하이 주변에는 옛 운하마을이 관광지로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상해 주변에 위치한 6대 강남 수향 마을에 속하며 상하이의 베니스로 불리는 주자자오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상하이 도시 내에 위치하여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수향 마을로 알려진 치바오라오제는 위치상의 이점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데이트 장소로 꼽히며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느낌을 지닌 이 두 곳 수향 마을을 샅샅이 탐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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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자오 이모저모 |
위치
상하이 외곽에 위치한 주자자오를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갈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주자자오를 가는 전용 버스를 타는 것이다. 지하철 8호선 다스제(大世界)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가 약 50m정도 걸어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주자자오로 향하는 고속 버스를 탈 수 있다. 이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면 주자자오에 도착할 수 있고, 버스 이용 요금은 현금일 경우 12元, 교통 카드를 이용할 경우 11元이다. 외곽에 위치한 주자자오는 상하이 중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가기 때문에 이동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긴 하지만 전용 버스만 탄다면 쉽게 도착할 수 있으므로 교통이 복잡하지는 않다.
반면 상하이 도심 내에 위치한 치바오라오제는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여 치바오역(七宝站)에서 내려 약 10분 정도 도보를 하면 도착할 수 있다. 또한 10호선 항중루역(航中路站)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치바오라오제의 제1번 출구에 바로 도착할 수 있다.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을 지닌 이곳은 교통이 편리하고 비교적 단시간에 둘러볼 수 있다는 이점으로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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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오 뱃놀이 |
이 수향 마을 두 곳은 이미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동하며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향 마을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관광코스는 바로 ‘뱃놀이’이다. 수향 마을은 한국에서 접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마을을 둘러보고 수향 마을만이 지닌 독특한 전경과 운치를 맛보는 것은 수향 마을에서 꼭 해보아야 할 관광이다. 배를 타면 직접 걸어서 닿을 수 없는 마을의 곳곳을 뱃사공이 안내하고, 약간의 팁(?)을 주면 구수한 중국 노래를 한 자락 불러주기도 한다.
배 이용 요금을 비교해보면 주자자오는 배 1척 당 단거리 코스의 경우 60위엔, 장거리 코스의 경우 120위엔에 이용할 수 있고, 배 1척에는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배를 탈 때 선택할 수 있는 코스는 4가지이고, 단거리 코스를 이용할 경우 약 30분 가량, 장거리 코스를 이용할 경우 약 1시간 가량 이용할 수 있다.
치바오라오제는 배 1척 당 가격을 받지 않고 1인당 10위엔씩 내면 1척 당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치바오라오제는 비교적 작은 수향 마을이라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구경할 만한 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배를 이용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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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오 이모저모 |
관광명소
주자자오는 방생만하고 절대로 물고기나 자라를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지닌 ‘방생교’을 비롯하여 화동지역에서 가장 완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청조의 우체국 ‘대청우체국’, 과거 바둑을 두고 풍류를 즐겼던 정원으로 알려진 ‘커즈위엔(课植园)’ 등을 포함한 약 8곳의 명소를 관광할 수 있다. 8곳의 명소를 둘러 볼 수 있는 입장권은 60元이고, 통합 입장권(80元)을 구입하면 8곳의 명소와 뱃놀이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치바오라오제에도 약 8곳의 관광 명소를 둘러 볼 수 있는 입장권(30元)이 있다. 과거 수향 마을의 일상적인 모습을 재현해 놓은 ‘라오싱당(老行当)’, 목화를 짜는 과정을 재현해 놓은 ‘몐즈팡(棉织坊)’, 과거의 전당포와 전당품을 전시해 놓은 ‘당푸(当铺)’ 등 주자자오의 명소와 마찬가지로 과거 수향 마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명소가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수향 마을의 운치를 느끼며 곳곳에 숨은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또한 치바오라오제는 도심에 위치한 만큼 수향 마을 가까운 곳에 대형 쇼핑 센터가 위치하고 있고, 수향 마을과 더불어 가까운 쇼핑센터를 구경해보자.
먹거리
주자자오와 치바오라오제를 관광하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먹거리’이다. 주자자오는 명•청 시대의 대표적인 건물들이 집중되어 있는 북대가(北大街)를 중심으로 각종 먹거리가 늘어서 있다. 북대가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코를 찌르는 듯한 초두부 냄새가 가득하며 중국식 족발, 쭝쯔(粽子), 녠가오(年糕), 주자자오의 특산품 등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주자자오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린 찻집을 비롯하여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갖춘 현대식 카페, 직접 날짜를 지정하여 엽서를 보낼 수 있는 엽서 카페 등 다양한 세대를 어우를 수 있는 카페가 많기 때문에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치바오라오제는 주자자오와 비슷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데 이곳을 대표하는 간식인 탕위엔(汤圆), 메추리를 통째로 구운 것, 대나무 안에 찹쌀을 넣어 찐 것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간식거리들이 모여 있다. 특히 탕위엔은 고기, 해산물, 팥, 곡물 등 다양한 소를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을 골라서 먹을 수 있고, 가격도 1개에 2元정도 하기 때문에 저렴하므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녠가오(年糕)와 쑹가오(松糕), 샤오롱바오(小笼包)는 긴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가 있으므로 한번씩 먹어보는 것도 좋다.
▷변희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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