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를 뛰어 다니며 테니스를 치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홍차오화위엔(虹桥花苑) 스포츠 클럽으로 차진균 테니스 코치를 만나러 가는 길, 문득 테니스는 ‘폼’이 멋져야 ‘공도 잘 맞는’ 운동 종목이다 보니 비주얼을 우선으로 치는 요즘 세대에 강하게 어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운동 경기 자체가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여지는 종목이기 때문일까. 아직도 테니스가 귀족 스포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테니스는 체력과 정신력이 강해지는 운동이다. 하면 할수록 테니스에 빠지게 되는 매력이 있는 스포츠이다. 특히 쉽게 정복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나를 컨트롤 하면서 얻는 성취감이 대단하다”며 테니스의 매력을 먼저 소개한다.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나이인 중학교 1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차진균 코치는 테니스 경기를 보며 너무 재미있어 보여 스스로 테니스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님은 힘들어 보인다고 테니스를 말리셨지만 차진균 코치의 테니스 사랑을 막을 순 없었다. 이렇게 시작한 테니스는 대학의 선수 생활과 대기업 프로팀의 선수생활까지 이어졌고 지금까지 차진균 코치의 둘도 없는 벗이 되었다.
차진균 코치가 상하이에 입성한지는 약 10개월째, 심천에 선배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상하이에서 온 사람과 테니스를 친 것이 인연이 되었다. 이 분이 “상하이가 좋다”며 상하이로 올 것을 적극 권유 한 것, 한국 클럽 코트와 계약 기간이 끝나자 마자 온 상하이는 놀라움 자체였다.
상하이에 오기 전 ‘그럭저럭 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상하이 테니스 환경은 수준이 높았다. “사람들의 테니스를 대하는 자세도 진지하고 거의 모든 코트가 하드 코트일 정도로 코트 환경도 좋다”는 차진균 코치는 무엇보다 회원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클럽 시스템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테니스를 배운 사람들이 나중에 시간이 흘러 그때 참 잘 배웠구나라고 기억해 줄 수 있는 코치가 되려고 한다”는 차진균 코치는 그래서 동작이 잘되고 안되는지 꾸미지 않고 먼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 테니스를 배우고 싶은 이유와 목적, 어떤 부분이 잘되고 안되는지 대화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게 한다.
테니스는 언제 배우는 것이 좋은지를 묻자 “테니스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테니스를 배울 때다”는 현답이 돌아왔다. 일반적으로 테니스는 8~9세가 되면 배울 수 있지만, 부모가 억지로 시키는 것은 금물이며, 테니스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좋아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특히 어린 나이에는 테니스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테니스와 연관된 놀이 등을 통해 테니스의 즐거움을 먼저 깨닫게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테니스는 금방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급하게 성과를 보려고 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배우고 즐기면 테니스가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의 벗이 될 수 있다고 하니, 테니스 초보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테니스 경기 자체가 즐거워 테니스를 친다”는 그의 테니스 사랑은 단순한 만큼 울림이 크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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