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전자제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다름아닌 용산전자상가이다. 1990년대 컴퓨터, 전기재료 등을 시중보다 20~30% 싸게 팔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 유통상가로 이름을 날린 용산 전자상가는 한국 전자제품의 메카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큰 호황을 누려왔다. 비록 2000년 중반 인터넷쇼핑의 출현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전자제품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창구이자 국제대도시로 거듭난 상하이에서는 쉬자후이타이핑양(徐家汇太平洋)이 용산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타이핑양에는 태평양디지털플라자(太平洋数码广场)1, 2기와 바이나우(百脑汇) 쉬쟈후이점과 메이뤄청(美罗城)점 총 4곳이 있으며 이 4곳 모두 차오시북로(漕溪北路)에 나란히 붙어있어 상당히 큰 규모를 이루고 있다.
타이핑양은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전자제품매장 밀집구역으로 비록 최근에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수닝, 궈메이와 같은 체인점경영이 아닌 매장 내 점포임대 모드로 경영되고 있어 모래성같이 부실한 느낌을 주지만 저렴한 가격 단 하나의 이점만으로도 여전히 상하이 전자제품의 메카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태평양디지털플라자와 바이나우의 매장 구조는 대동소이한 편이다. 각 매장간 층수차이가 존재하지만 1층에는 대부분 삼성, 델, HP, 아서스, 토시바 등 유명 브랜드의 노트북을, 2층에는 카메라, 핸드폰 등을 포함한 전자제품을, 3층에는 조립식 데스크탑, 프린터 등 컴퓨터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 등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태평양디지털플라자는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전자제품매장이다. 정문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다가오는 호객꾼들의 호객행위와 어느새 양손에 가득 들린 전단지 때문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2기와 달리 1기는 보다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3층에는 프린트 소모품, 전환기, 전선, 환기팬 등 여러 소형부품들을 도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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