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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의 메카 쉬자후이 전자상가를 찾아서

[2012-03-09, 23:00:50] 상하이저널

한국에서 전자제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다름아닌 용산전자상가이다. 1990년대 컴퓨터, 전기재료 등을 시중보다 20~30% 싸게 팔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 유통상가로 이름을 날린 용산 전자상가는 한국 전자제품의 메카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큰 호황을 누려왔다. 비록 2000년 중반 인터넷쇼핑의 출현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전자제품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창구이자 국제대도시로 거듭난 상하이에서는 쉬자후이타이핑양(徐家汇太平洋)이 용산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타이핑양에는 태평양디지털플라자(太平洋数码广场)1, 2기와 바이나우(百脑汇) 쉬쟈후이점과 메이뤄청(美罗城)점 총 4곳이 있으며 이 4곳 모두 차오시북로(漕溪北路)에 나란히 붙어있어 상당히 큰 규모를 이루고 있다.

타이핑양은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전자제품매장 밀집구역으로 비록 최근에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수닝, 궈메이와 같은 체인점경영이 아닌 매장 내 점포임대 모드로 경영되고 있어 모래성같이 부실한 느낌을 주지만 저렴한 가격 단 하나의 이점만으로도 여전히 상하이 전자제품의 메카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태평양디지털플라자와 바이나우의 매장 구조는 대동소이한 편이다. 각 매장간 층수차이가 존재하지만 1층에는 대부분 삼성, 델, HP, 아서스, 토시바 등 유명 브랜드의 노트북을, 2층에는 카메라, 핸드폰 등을 포함한 전자제품을, 3층에는 조립식 데스크탑, 프린터 등 컴퓨터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 등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태평양디지털플라자는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전자제품매장이다. 정문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다가오는 호객꾼들의 호객행위와 어느새 양손에 가득 들린 전단지 때문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2기와 달리 1기는 보다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3층에는 프린트 소모품, 전환기, 전선, 환기팬 등 여러 소형부품들을 도매하기도 한다.

 바이나우는 대만의 란티엔PC그룹(蓝天电脑集团)이 중국 내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중국에서 가장 큰 컴퓨터 매장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바이나우의 장점으로는 태평양디지털플라자와 달리 혼잡하지 않고 보다 깔끔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쉬자후이점에는 코스타커피, KFC, 이차이줘(一茶一坐) 등이 매점 안에 들어서있고 메이뤄청점은 그 이름처럼 메이뤄청과 연결되어 있어 두 매점 모두 전자제품매장 외에도 다양한 쉼터 등을 제공한다.

전체적인 가격 면에서는 점포 임대료가 저렴한 태평양디지털플라자1기가 가장 저렴한 편이나 별 차이는 없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가격흥정능력이다, 이 능력에 따라 최종구매가가 정해질 정도로 가격변동폭은 어마어마하다. 예전 용산전자상가가 용팔이들의 바자기요금 및 호객행위 때문에 ‘용산던전’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이곳 역시 상인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전자제품 온라인매장인 이쉰왕(易迅网, www.51buy.com)에서 원하는 제품의 시가 및 최저가 등을 미리 공부하고 가야 되는 건 물론이고 현지인들이 주장하는 ‘같은 물건이라도 세 군데 이상 비교해라(货比三家)’ 원칙도 잊으면 안 된다. 만약 본인이 컴맹이라면 컴퓨터 혹은 전자기기에 대해 잘아는 사람과 동행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영수증을 꼭 챙기도록 하자. 비록 영수증 미발급 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판매자는 이를 이용해 탈세는 물론 고객의 AS신청 또한 거부할 수 있게 된다.

▷ 이준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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