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열다섯번째 이야기(15)
상하이에서 만나는 달콤한 이탈리아
영화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감독_ 윌리엄 와일러
출연_ 그레고리 펙, 오드리 헵번
개봉_ 1953 미국
Rome. By all means, Rome.
I will cherish my visit here in memory… as long as I
유럽 각지를 친선방문 중인 모국(某國)의 왕녀 앤((Princess Ann: 오드리 헵번)은 로마에서 꽉 짜인 일정에 싫증이 나서 남몰래 대사관을 빠져 나왔으나 진정제의 과음으로 공원에서 잠이 든다. 이때 미국 신문기자 조((Joe Bradley 그레고리 펙)가 그녀를 발견하고 자기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재워 준다. 다음날 조는 신문사에 출근하여 앤 공주의 실종으로 큰 소동이 벌어진 것을 보고 똑 닮은 그녀가 공주임을 알게 된다. 친구인 카메라맨과 특종기사를 만들고자 앤 공주를 데리고 로마 곳곳을 돌아다닌다.
스페인광장에서 젤라또를 먹는 상큼한 컷트 머리의 앤 공주는 특종 그 자체였던 것. 아무 것도 모르는 앤 공주는 신사가 이끄는 대로 로마 거리를 즐겁게 따라다니면서 해프닝을 벌여서 그야말로 특종 사진감이 되어준다. 그러나 어느새 두 사람 사이에는 애정이 싹트고 조는 그녀의 본국에서 파견된 비밀탐정과 선상파티에서 난투극도 벌인다. 친절하고 따뜻한 로마의 신사 조에게 어느새 정이 든 앤 공주, 그리고 자신의 특종을 위해서 열심히 뛴 조 마저도 이렇게 너무나 순수한 앤 공주에게 이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앤 공주의 귀국 기자회견장에서 유럽 방문 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앤 공주는 주저하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겠노라고 로마를 말한다. 조는 특종을 목표로 찍었던 사진묶음을 앤 공주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준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헵번 스타일 그리고 젤라또
스페인 광장 계단에 앉아 젤라또를 먹는 앤 공주는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새처럼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이 처음인 표정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의 앤 공주(오드리 햅번)는 길거리에서 산 젤라또(영화속에서는 젤라띠로 나온다)를 먹으며 달콤한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
오드리 햅번이 짧고 상큼한 컷트 머리를 하고 젤라또를 먹으며 스페인 광장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은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지 않은 사람도 알만큼 명장면으로 꼽힌다.
오드리 햅번의 상큼한 컷트 머리 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듯이 로마에 여행 온 사람들은 스페인 광장 계단에서 젤라또를 먹는 것을 유행처럼 따라 했다. 미국식 아이스크림이 아닌 새로운 ‘젤라또’는 헵번만큼이나 센세이션 했던 것!
로마 시 당국은 아예 광장 부근에서 젤라또를 팔지 못하게 했다는 일화는 영화 한편으로 로마의 젤라또가 얼마나 유명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열풍은 여전한 모양이다 최근 로마시는 로마 유적지에서 젤라또를 먹다가는 최대 500유로(71만원)의 벌금을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월이 흘러도 영화 속 명장면을 기억하고 자신만의 추억으로 느끼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나 보다. 상하이에도 바로 그 장면을 마음껏 연출하며 로마의 휴일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샨시난루와 황진청다오에 위치한 ‘레 끄레메 밀라노’가 그곳이다.
<맛있는 영화, 영화를 맛보다>
‘상하이에서 만나는 달콤한 이탈리아의 맛, 라 끌레메 밀라노’
알고 먹으면 더 맛있어요!
젤라또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가 먹는 아이스크림을 이탈리아에서는 ‘젤라또 or 젤라띠(gelati는 젤라또의 복수형 명사)’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주로 즐겨 먹는 것은 가게에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천연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바로 젤라또인 것. 재료선정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장인의 손만 거치다 보니 이탈리아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래서 그들은 오직 ‘젤라또’라고만 불리길 원하는가 보다.
산시난루의 플라타너스 길가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가 난다면 바로 그곳이 ‘라 끌레메 밀라노’이다. 유쾌한 이탈리아어로 반갑게 인사하는 주인장이 직접 매일 젤라또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공주가 느꼈던 그 해방감은 장소가 스페인광장이기 때문에, 또 젤라또이기 때문이라는 영화 속 소문이 정말일까?
필자는 컵 하나 가득 넘치도록 담긴 진한 맛의 초콜라또와 시칠리아인이 사랑한다는 치즈가 들어간 과일 맛의 카사타를 선택했다. 작은 스푼으로 한입 떠 넣었을 때 의외로 달지 않고 텁텁한 맛이 없다! 이가 시리도록, 입안의 미각이 꽁꽁 얼도록 차갑기도 않다. 그저 편안한 장소에 걸터앉아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보고 싶은 무언가를 바라보며 입안 가득 느껴지는 향기로운 부드러움을 느끼기만 하면 됐다, 앤 공주가 느끼던 해방감이 일상에서 느끼는 순간의 행복이었음을 말해 무엇 할까. 스몰-미듐-라지별로 25-35-45위안의 가격대로 즐길 수 있다.
달지 않고 살며시 녹는 맛이 일품,
차가운 계절에 더 어울리는 젤라또는 이렇게 만든다.
이탈리아어로 '얼었다'라는 의미인 젤라또!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젤라또 맛은 입안에서 느껴지는 촉감과 맛에서 독특하다. 아이스크림 특유의 텁텁한 맛없이 부드러운 느낌이 유지되는 것은 젤라또를 만드는 방식에 비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얼리는 방식이 다른 이유인데, 최초의 젤라또는 동으로 만든 용기 속에 재료를 넣고 이를 얼음과 소금을 채운 얼음통 속에 담가 돌려가며 얼리는 동안 온도가 지나치게 내려가지 않아 젤라또 특유의 맛이 지켜지는 것이다.
젤라또 재료의 신선도와 공기의 양을 결정하는 혼합기술, 냉동과 저온살균 과정 등으로 제대로 만든 젤라또는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 입안에서 살며시 녹는 맛이 일품이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의 지방함유량이 14%인데 비해 젤라또는 4~8%의 지방과 약간의 설탕, 무지방 우유를 고체화해서 사용하며 크림, 버터, 트랜스 지방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젤라또의 고향인 이탈리아에서는 94%의 인구가 젤라또를 신선하고, 건강하며, 영양가 있는 식품이라고 생각하고 두 스쿱의 젤라또는 티라미수 케이크의 1/6 칼로리에 지나지 않으니, 살찔 걱정 역시 안 해도 된다는 게 라끌레메 밀라노의 주인장의 말씀!
<레 끌레메 밀라노의 젤라또 착하게 즐기기 Tip>
레 끌레메 밀라노는 상하이에 3곳의 매장이 있다. 산시난루 본점을 비롯해, 푸민루점, 황진청다오점에서 상하이저널 애독자를 위한 15% 할인 행사가 11월 11일~12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창간 13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상하이방(
www.shanghaibang.net)에서 쿠폰을 다운받거나 테블릿PC, 스마트폰으로 쿠폰이미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할인 가능하다.
Le Creme 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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