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豫园)은 1559년 명나라 관리였던 판윤단(潘允端)이 아버지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베이징의 이화원(서태후의 여름별장)을 본떠 18년 동안이나 공들여 만든 개인정원이다. 현재는 상하이에서 가장 중국스러운 관광코스이며 국내외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하지만 상하이에서 생활하며 한국에서 가족이나 지인들이 오면 으레 가는 관광코스로만 정의하기엔 너무도 큰 매력이 있는 곳이다. 예원은 그 자체 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근사한 곳이지만 숨은 보물은 그 주변에 있다.
중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문구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구용품들은 구하기도 어려웠고 혹시 구하더라도 그 품질은 기대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문구점이나 대형할인매장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다양한 용품들을 구입해 어렵게 중국까지 실어 나르기 바빴다. 이제는 집근처에 제법 큰 규모의 한국형 문구점도 있고 멀지 않은 곳에서는 더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둔 가정이라면 다달이 준비해야 하는 친구들 생일선물이나 학용품의 아이템에 한계가 있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큰 맘먹고 시간을 내 예원주변 소상품점을 찾는다면 만족스러운 쇼핑이 되지 않을까 한다. 상가의 내부는 층마다 각각의 전문판매부스가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 동대문부자재시장에 온 것 같고, 상가와 상가 사이의 노점상과 길거리 음식을 파는 것은 남대문시장에 와 있는 듯 하다.
上海福佑门小商品市场
겨울 용품과 각종 인테리어 액세서리 제품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전기로 충전해서 쓰는 일명 러바오(热包)는 일반소매점에서는 48~50元정도의 가격에 판매되지만 이 곳에서는 30~35元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콘센트에 꽂아쓰는 조명등은 15元, 접이식 튼튼한 장바구니는 10~15元, 인테리어소품으로 좋은 아기자기한 장식용 액자는 120~150元이었지만 가격을 문의하자 좀 망설이면서 제시한 가격이라 적극적으로 흥정하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도 구입이 가능할 듯 하다.
그 외에 포장용품, 휴대폰액세서리, 모자, 머플러, 조화, 우산, 액세서리, 문구용품도 있고 헤어 액세서리는 5~15元의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층에서는 각종스카프가 키높이로 쌓여있고 모피목도리가 65~95元, 좀 더 고급스러운 것은 180元에 판매되었고 찻잔세트는 100元, 이미용 용품, 사무용품, 장식품, 앤틱가구, 내의, 가발 등의 상점이 줄을 이어 있다. 꽤 괜찮은 기모레깅스는 15元인데 5장을 구입하니 장 당 10元에 구입할 수 있었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어린이용 어그부츠는 25元에 판매 되었다. 대형인형은 80~200元으로 다양했다.
3층은 주로 가방매장이 즐비했다. 마치 창고형 매장처럼 다양하고 많은 가방을 만날 수 있었다. 일반배낭은 75元에 판매되었는데 가격할인에는 인색했다. 튼튼한 여행용트렁크는 200元, 천연가죽 서류가방은 650元으로 재질이나 디자인이 좋았지만 가격대가 다소 높은 것이 흠이었다. 퉁양시장에서 가격할인 후 150元에 구입했던 튼튼한 학생용 배낭은 가격흥정 없이 90元에 구입할 수 있었다. 겨울철에 멋스럽게 들 수 있는 여성용 기모보스톤백은 40元에 판매되고 있어 귀를 의심하게 했다. 이 곳은 그야말로 가방 천국이었다.
▶ 福佑路427号
上海福都商厦
• 지하1층: 小叶완구, 장식, 십자수
• 1층: 잡화, 선물, 결혼용품, 공예품
• 2층: 잡화, 장식품, 선물, 방직품
• 3층: 방직품, 화장품, 완구
• 4층: 결혼용품, 결혼기획, 웨딩드레스, 턱시도, 침대용품, 소가구, 선물
• 5층: 晨光문구, 양말, 화장품
▶ 人民路399号
▶ 021)6326-1277
주목할만한 매장
① 小叶완구
예원소상품
상가에서 주목해 볼만한 상가 중 하나로 지하 1층에 샤오예(小叶)완구가 있다. 팬시점 같은 분위기로 예쁘고 앙증맞은 장식품부터 고급스럽고 멋스러운 앤틱소품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 한국이나 꽃시장에서 판매되는 예쁜 소품들이 이곳에서부터 판매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소매로 구매하는 손님보다는 다양한 상품을 박스단위로 구매해 계산을 기다리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가격할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앙증맞은 탁상용 오르골 크리스마스트리를 66元이라는 기분 좋은 가격에 구입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 착한 가격이 이 매장의 매력이라고 느낄 수 있었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1000元이상 구매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외에 4층에는 내의류와 일반의류 등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품질과 가격에 판매되었고 개성있는 모자와 극세사 잠옷 등도 대규모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T. 3366-2956)
② 晨光문구
5층으로 이동하면 퉁양시장에서 가장 큰 문구점의 3~4배 규모의 대규모 문구도매점 신광(晨光)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하1층의 샤오예완구보다는 좀 더 문구나 사무용품에 주력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다양한 선물용품도 있었다. 규모가 크다 보니 끝에서 끝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이 곳에서도 소매상의 주문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이 박스에 포장되어 배달을 준비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큰 폭은 아니지만 100元이상 구매하면 20%할인이 되므로 무리하게 가격을 채우지 않아도 좋은 제품을 알뜰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T. 6311-0301)
上海福民街小商品市场
• 지하1층~2층: 종합 소상품류
• 3층: 결혼용품, 공예품, 전자기기, 시계완구, 장식품, 문구용품
• 4층: 방직품, 침대용품, 앞치마, 장갑, 모자, 안경
• 5층: 브랜드 대리점, 양말, 내의, 십자수, 완구, 가죽류, 가발, 뜨개질용품
오가는 사람들이 워낙 많
아 동대문 새벽시장을 연상케 했다. 실제로 한 발 내딛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물건을 사고 파느라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 특히 지하1층, 1층, 2층에는 작은 부스마다 다양한 물품들이 거래되고 있어서 찾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뭐든지 찾을 수 있을 듯 했다. 때수건부터 비즈용품, 액세서리, 헤어용품, 철물점까지 없는 게 없었다. 2층에는 다양한 종류의 스티커, 액세서리, 진주와 옥제품이 판매 되었다. 3층에는 시계, 부채, 장난감, 문구, 주방가전과 운동용품이 있었고 무선 조종헬리콥터는 130~200元, 카메라가 탑재된 것은 500元에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文昌路10号
▶ 021)6330-0071
上海悦园商厦
上海悦园商厦 3층에 진바오(金宝)문구가 있다. 상하이 각 지역의 소매상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샤오예완구와 신광문구와는 또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일반소매점에서 5~10元에 구입旦가능한 5장 묶음 팬시봉투는 2元에 판매되어 굳이 할인을 받지 않더라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인데 2000元이상 구매시 50%를 할인해 주며 문구, 팬시용품, 사무용품 등의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쇼핑바구니를 부담없이 채울 수 있다.
▶ 丽水路1号
▶ 021)6326-1789
• 영업시간 : 09:00~17:00
• 교통편 : 지하철 10호선 예원역(豫园站)하차 1번 출구 도보로 약 20분 소요
홍췐루 출발 택시요금 약 50~60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