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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패션의 메카 치푸루(七浦路)의류도매시장 ①

[2013-06-25, 17:43:49] 상하이저널
살림의 여왕 도매시장 나들이 ⑥ 七浦路服装批发市场
상하이 패션의 메카 치푸루(七浦路)의류도매시장 ①
 
 

한국에서 패션하면 떠오르는 곳이 동대문의류도매시장이다. 상하이에서 그와 흡사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 바로 치푸루의류도매시장(七浦路服装批发市场)이다. 상하이에 살며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은 명소로 꼽히는 치푸루의류도매시장은 교통의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롄푸(联富), 신치푸(新七浦), S&S패션프라자(한국관) 등 10여개의 상가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상하이라는 대도시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불편하거나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의류구입이다. 대형백화점에 가더라도 가격만 고가일 뿐 체형이 차이가 있어서 인지 잘 맞는 옷을 찾기 쉽지 않다. 설사 몸에 맞더라도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해 마다 한국에 갈 때면 동대문시장 나들이는 필수코스가 된 지 오래다.
패션에 민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타일도 좋고 가격도 착한 곳으로 소문난 치푸루의류도매시장은 규모가 상당하므로 정보도 없이 섣불리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한인촌에서 가장 가까운 10호선 롱바이신춘역(龙柏新村站)에서 지하철을 타고 예원역과 난징동루역을 지나면 톈통루역(天潼路站)이다. 이 역은 모든 출구로 나와도 치푸루의류도매시장으로 갈 수 있다.
 
롄푸(联富服饰市场)
롄푸복식시장은 지하철과 연계된 상가로 개찰구도 나서기 전에 지하매장 입구가 보인다. 치푸루에서 가장 최근에 오픈한 상가로 지하매장은 한국의 지하철역 상가를 연상시킨다. 지하매장은 균일가 20~30위안에 판매되는 옷과 신발, 액세서리 등이 있고 120위안이면 제법 그럴듯한 디자인의 아동드레스를 장만할 수 있다. 가방과 신발, 우산, 양산 등 잡화류도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매장마다 취급하는 품목이 비슷해 여러 곳을 다녀보고 비교하면 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품질과 디자인이 떨어지는 편이라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외국인임을 감지했는지 짝퉁제품 호객꾼이 계속 따라 붙는 바람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소매치기도 기승을 부린다고 들은 터라 주위에 맴도는게 영 거슬렸다. 그 건물을 벗어나고서야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상가 주변은 갖가지 잡다한 물건을 파는 노점상부터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과일을 꼬지에 꽂아서 파는 것이 남대문시장과 비슷했다.
 
 
 
 
신치푸(新七浦服装市场)
신치푸복장시장은 지하철역과 가깝고 치푸루의류도매시장 중 영업이 가장 잘 되는 상가이다. 1층에 들어서면 먼저 짝퉁제품 호객꾼이 따라 붙는다. 눈길도 주지 않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니 좀 전 보다는 쉽게 포기하고 다른 고객(?)에게 간다. 1,2층 중국의류매장의 매출이 좋은 편이며 7~8년 전부터 4층에 입점한 한국의류매장이 특히 매출이 높다고 한다. 몇 몇 인기있는 매장은 좋은 제품을 빨리 확보하려는 소매상들이 오픈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오픈을 기다린다고 한다. 여름철이라 그런지 매장마다 노랑, 주황, 핑크 등 형광색상의 튀는 의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얇은 소재의 짧은 의상들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으며 유행에 민감한 20, 30대를 겨냥한 핫한 아이템들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소매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많지만 상하이 곳곳과 인근 화동지역에서 제품을 매입하기 위해 이민백 만큼 큰 가방을 끌고 다니는 소매상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도매와 소매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흥정만 잘하면 도매가격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한국관(S&S패션프라자-圣和圣时尚汇)
 
 
2006년 8월에 오픈한 S&S패션프라자는 한국관으로 더 유명하며 다른 상가에 비해 월등히 동대문 쇼핑몰과 비슷하다. 대체로 정돈된 느낌의 매장이 주를 이루며 중국산만을 판매하는 매장, 중국산과 한국산을 함께 구비해 놓은 매장, 한국산 만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나뉘며 한국인이 운영하거나 중국교포가 운영하는 매장도 많다. 중국산 제품은 주로 광저우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지만 품질이 다소 떨어지고 디자인도 한국인 취향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긴 쉽지 않다. 대부분의 매장이 동대문 쇼핑몰의 분위기를 내고자 노력했는지 상호가 '동대문'인 매장도 있으며 독특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각 매장마다 개성이 넘쳤다.

특히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2층 206호 매장은 100% 한국산 제품으로 직접 한국을 오가며 매입한 제품들만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 한창 유행하는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며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다. 독특한 디자인의 오브제 티셔츠는 160위안대, 시원한 소재의 여름원피스는 230위안 등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크게 비싸지 않았으며 특가 상품은 100위안으로 부담없이 고를 수 있다.

또한 개성 넘치는 모자들만 판매하는 모자전문매장, 모든 제품을 남대문에서 들여온 것으로 앙증맞은 디자인이 눈에 띄는 아동복매장, 세련되고 편안한 디자인을 두루 구비한 신발매장까지 찬찬히 살펴보면 곳곳에서 기분 좋은 쇼핑을 할 수 있다. 탐나는 디자인이 가득한 가방매장은 명품매장의 분위기를 내고 있었는데 기대만큼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다. 독특하고 다양한 디자인이 가득한 우산, 양산매장에서는 가격이 20~60위안으로 많은 쇼핑객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가격할인은 전혀 없어서 아쉬웠다.

3층에는 젊은 감각이 넘치는 남성복매장이 있고 4층에는 주름원단으로 제작한 의류전문매장이 있어 다소 높은 연령대의 고객에게 인기가 있다. 1층에는 수선집도 자리하고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기대만큼 아동복 매장이 많지 않았던 점이다. 미취학아동이나 초등저학년용 의류매장이 약간 있었을 뿐 그 이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쇼핑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출출해지기 마련인데 한국관 5층에는 한식당과 아지센라면이 있고 롄푸에는 KFC와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어 입맛에 따라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지금까지 짐스럽게 한국에서만 의류구입을 했었다면 시선을 돌려 치푸루의류도매시장을 한 번 이용해 보자. 하루 시간을 내어 여유있게 둘러 본다면 기분좋은 가격에 필요할 때 언제라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상하이에서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영업시간 : 오전 5,6시~오후 5시(상가마다 영업시간이 차이가 있음)
- 교 통 편 : 지하철 10호선 톈통루역(天潼路站)하차 지하매장으로 가면
                  롄푸 6번 출구로 나가면 신치푸, 신치푸를 지나 100m가량 가면 한국관
                  롱바이신춘역에서 승차시 약 30분 소요
 
▷ 주부모니터/도매시장 취재팀
조선희(sunny0464@hanmail.net)
남궁지나(ngj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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